올해 2분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성장성은 물론 수익성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영 안전성은 더욱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로 1분기 0.4%에서 하락 전환했다. 이는 2020년 2분기 –10.10%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글로벌 성장세가 꺾이면서 IT 경기회복이 지연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실제로 기계·전기전자업이 –14.3%에서 –15.4%로 IT 경기부진과 서버 수요 약세로 인해 매출 감소폭이 커졌다. 또 제조업의 매출 부진도 심해졌는데, 1분기 –2.1%였던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에는 -6.9%로 크게 악화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0.7%→-4.8%)과 중소기업(-1.2%→-2.0%)이 모두 하락했다.

또한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2분기 3.6%로 집계돼 1년 전(7.1%)의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는 판매가격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결과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각 산업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제조업(8.6%→2.9%)은 주로 기계·전기전자(12.1%→-1.6%)의 큰 추락으로 인해 내려갔다. 비제조업(5.1%→4.6%)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운수업(15.8%→8.7%), 건설업(6.5%→3.3%)의 부진 영향이 컸다.

안전성 지표에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엇갈린 모습이다. 부채비율은 1분기 95.0%에서 2분기 90.8%로 하락했는데, 대기업은 92.6%에서 86.8%로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106.6%에서 110.8로 높아졌다. 이같은 중소기업의 부채비율은 2021년 2분기(112.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차입금 의존도가 대기업(25.1%→24.4%)은 하락했으나, 중소기업(30.2%→32.8%)은 상승하며 2016년 1분기(33.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ㅣ 부도확률 10% 넘는 부실기업부채 2배 더 증가
• 관련기사 ㅣ “가계부채 줄이는게 금융 정책 목표여야 한다”
• 관련기사 ㅣ 상반기 100억불 못넘긴 중기 중국수출 전망은
• 관련기사 ㅣ 빚으로 버티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늘어나는데
• 관련기사 ㅣ 중소기업 업황 최악…3년만에 체감경기 최저치
• 관련기사 ㅣ 세계 3위 가계부채, 성장 발목 잡으면 이미 늦어
• 관련기사 ㅣ “자금조달 여건 개선 어려워 재무악화 대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