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향촌 현대아파트와 충남 예산의 충남 4-에이치본부 법인은 CCTV 설치공사(계약금액 2억5000만원)와 여행사 선정 용역 2건(9200만원)을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으로 발주해 각각 5000만원과 1300만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대구 칠곡 대백맨션 아파트는 7억4500만원짜리 급수배관 교체 및 개별난방 전환공사 발주를 나라장터로 처리했다. 김호문 입주자대표는 “나라장터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해 입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평가했다.

공공조달 시스템 나라장터가 작년 10월부터 민간에 개방된 이후, 사용자들이 평균 11%의 비용절감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아파트와 영농(어)조합에 나라장터 문호가 개방된 뒤, 올해 비영리단체까지 범위를 넓혔다.

10일 조달청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나라장터 사용자 등록을 한 민간수요자는 총 1777개로 아파트 단지가 1680개(94.5%), 비영리법인이 68개(3.8%), 영농(어)조합이 29개(1.6%)였다. 국토교통부 관리대상(300세대 이상, 승강기가 설치돼 있거나 중앙집중 난방방식의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 전국 1만3500여개 아파트단지 중 약 12.5%가 등록을 마친 셈이다.

지역별로는 대전시가 62.8%로 가장 높았고 제주도 60.3%, 광주시 48.1% 순으로 높았다. 반면 전체 아파트 단지의 46.0%를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서울 4.4%, 인천 2.2%, 경기 2.7%로 등록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이 기간 전자입찰은 총 229건이 집행되었으며, 지난해 4분기 32건에서 올해 1분기 78건, 2분기 119건으로 확산추세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낙찰금액으로는 경북 영주 휴천현대 아파트의 ‘개별난방 전환공사’가 14억3000만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으며, 평균 계약금액은 1억1000만원이었다.

입찰 참여자수는 평균 6.8개사였다. 경남 김해 동창원IC 하우스토리 아파트의 ‘외부 도장공사’에는 95개사가, 대구 수성구 지산 5단지 아파트의 ‘경비용역업체 선정’에는 28개사가 입찰하기도 했다.

조달청 최병수 사무관은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기존 개별공고 체제하에서는 참여업체가 주변 지역이나 사정을 잘 아는 업체들로 한정돼 실질적 경쟁에 제한이 있었다”며 나라장터를 이용한 경쟁 진작과 공정성·투명성이 강화된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편 조달청은 나라장터 전자입찰을 통해 총 133억원 상당을 조달한 결과 당초 예상액 대비 평균 10.7%(총 16억원, 건당 평균 1200원)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이 금액은 발주기관의 예상액과 실제 계약금액의 차액으로 나온 수치다.

최 사무관은 “당초 예상액은 동일 사업의 최종 계약액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라장터를 이용하면 경쟁이 제한되거나 알음알음으로 공사를 맡기는 경우에 비해 입찰가 측면에서도 경쟁이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달청은 나라장터 민간개방의 속도를 높여 내년부터는 중소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한다고 밝혔다. 사용 수수수료와 관련해 최 사무관은 “현재는 무료로 이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내년부터 확산 정도를 봐 가며 수수료를 책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청은 전자입찰 이외에 전자계약 및 대금지급 등에서도 나라장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민간전용 포털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부문의 입찰 특성을 반영한 물품․용역․공사별 표준 입찰공고문은 지난 6월 공개됐으며, 입찰유의서와 표준계약조건 등도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조달청 백명기 전자조달국장은 “국토교통부 관리대상 아파트에서 1건씩만 활용해도 연간 약 16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며 “2015년부터 300만개가 넘는 중소기업이 나라장터를 활용할 경우 구매비용 절감과 효율성·투명성 강화 등 혁신적인 효과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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