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0%에서 3.8%로 0.2%p 낮췄다.

한국은행은 10일자 ‘2014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 3.8%, 연간 경제성장률 3.8%, 내년 연간 성장률 4.2%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와 내년 연간 성장률 전망치보다 각각 0.2%p 낮아진 수치다. 부문별로 올해 연간 상품수출은 6.5%에서 6.1%로, 상품수입은 5.7%에서 4.1%로 하락폭이 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직후 이같은 내용을 전하며 “4월 수정전망에서 미국발 정책 불확실성과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위험 등 대외적 리스크가 컸다면, 현재는 세월호 참사라는 대내 요인의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크다는 것이 지표로 나타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영경 부총재보는 “2분기 중 둔화됐던 성장률이 3분기 이후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 장기화, 원화가치 변동성 확대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다소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장기화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신운 조사국장은 “지표의 흐름과 움직임 상 6월 들어 충격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것일지 기조적인 현상일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국은행 자료는 2014년 세계경제 성장률을 3.3%로 전제해 잡은 것이다. 이 수치 역시 지난 4월 전망치에 비해 0.3%p 하락한 수치다. 내년 성장률은 3.9%, 세계교역 신장률은 4.1%,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108달러로 전제했다.

힌편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 증가폭을 48만명 내외로 내다봤으며, 내년에는 이 수치가 43만명 내외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계속해서 실업률은 3.5%, 고용률은 60.1%(OECD 기준 65.2%) 수준으로 전망했다.

올해와 내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각각 2.1%에서 1.9%로, 2.8%에서 2.7%로 떨어졌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각각 2.4%, 2.0% 상승을 예상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40억달러, 내년에는 700억달러 내외로 전망됐다. 지난 4월 전망치 680억달러와 58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 부총재보는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등으로 상반기 흑자폭이 크게 확대된 점을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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