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벤처펀드 결성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결성 펀드는 370건, 결성 금액은 4조5917억원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결성 펀드 510건, 결성액 8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난 성적을 보인 것이다. 

상반기 모태펀드 출자액은 2337억원으로 지난 상반기보다 34.4% 줄었으며, 전체 정책금융 출자액 역시 6620억원으로 지난해(1조803억원)보다 38.7% 축소됐다. 이에 더해 민간투자도 얼어붙었다. 민간 부문 출자액은 3조92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조615억원)보다 48.4% 급감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올해 초 정부가 민간 주도 벤처펀드 조성을 약속했지만, 국가 정책금융 지원이 줄어들며 민간투자는 더 큰 규모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의식해서인지 중기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모태펀드 출자사업의 정부예산을 5000억원 규모로 재편성했다. 올해 갑작스럽게 줄어든 2835억원의 모태펀드 정부 예산에서 76.4%를 증액한 수치다.

정 의원은 “작년과 재작년 비대면·바이오 분야 벤처투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민간자금 유입이 늘었지만 투자 경로가 활발해진 것은 아니었다”며 “2년 사이에 모태펀드 예산이 수천억씩 널뛰기를 이어가고 있어 업계 혼란도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