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은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경찰이 지난 4월 에스알(SR)이 발주한 1조원 규모의 고속열차 입찰을 방해한 혐의로 피의자 3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서발 고속열차(SRT) 운영사인 에스알(SR)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 EMU-320 14편성(112량, 5255억원)과 차량 유지보수 서비스(4750억원)를 묶은 1조원대 입찰을 진행했고, 현대로템은 지난 4월 우진산전을 누르고 낙찰예정자로 선정됐다.

이후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월 에스알과 현대로템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데 이어 8월29일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에스알은 압수수색 직후인 8월31일자로 차량기술처장 A씨를 직위해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알 관계자는 “현재까지 A씨에 대한 경찰의 소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사 경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의원실에 전했다. 

에스알이 허종식 의원실에 제출한 기술평가 점수표에 따르면, 계량평가에서 현대로템은 20.0점, 우진산전은 19.685점으로 비슷한 점수를 받았다.

그러나, 비계량평가에서 현대로템이 67.80점, 우진산전이 64.51점을 받아 차이가 났는데, 에스알이 선정한 평가위원 9명이 모두 현대로템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위원 명단이 외부로 유출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 경찰의 수사력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허종식 의원은 “1조원대 사업 입찰에 대해 준시장형 공기업인 에스알과 대기업인 현대로템이 경찰의 수사선상에 오르게 된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