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세계 15대 자동차 기업이 판매하는 자동차 가운데 전기차가 5.6%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그린피스가 발표한 ‘2023 글로벌 15대 자동차 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는 15대 자동차 기업의 전기차 판매비중, 탈내연기관 계획, 공급망 탈탄소화, 자원 효율성 및 지속가능성 제고를 평가해 종합평점 순위를 매겼다. 메르세데스 벤츠(41.1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현대기아차는 20.5점으로 9위에 그쳤다. 전기차 판매비중은 5.58%에 그쳤다. 

보고서 작업을 총괄한 에이다 콩 그린피스 홍콩사무소 프로그램 부국장은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와 같은 거대 자동차 제조업체는 빠르게 탄소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2022년 세계 상위 15개 자동차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자동차 중 무려 94%가 여전히 화석 연료로 운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스즈키(3.2점)는 지난해 전기차를 한 대도 판매하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공급망 탈탄소 목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기업 토요타는 전기차 판매비중이 0.24%에 그쳤고, 탈내연기관 계획 역시 15대 기업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최상위권을 차지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는 탈내연기관 및 공급망 탈탄소화 계획 등에서 다른 기업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두 자동차 기업 모두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이 높아, 지구평균 기온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목표에는 못미친다고 그린피스는 평가했다. 

홍혜란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전기차 전환을 선도한다고 말하는 현대기아차는 3년 동안 친환경 평가에서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여전히 내연기관 차량과 SUV에 집중하는 경영전략으로는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미래차 산업의 퍼스트 리더로 도약하긴 어렵다”며, “현대기아차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고 공급망 탈탄소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