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너지 공기업들의 자재관리 개선을 통해 4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12개 주요 에너지 공기업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자재관리 개선 전담반(TF)을 발족하고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에너지 공기업은 관련 설비 고장 시 긴급복구 등을 위해 자재의 중요도, 조달 기간 등을 고려해 수리용 주요 자재를 보관 중이다. 지난달 열린 산업부 국정감사에서 3년 이상 장기보관 중인 자재들이 1.6조 원 규모에 달하며, 일부 자재의 경우 장부상에 단가가 0원으로 처리되는 등 자재관리가 소홀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산업부는 에너지 공기업이 참여하는 자재관리 개선 전담반(TF)을 통해 11월 중 에너지 공기업의 자재관리 현황을 전수조사하고, 효율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 2026년까지 4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의에 참석한 에너지 공기업들은 수요예측 정확도 향상 및 유사 발전소 간 자재 통합 관리로 장기 미활용 자재 최소화, 미활용 자재 회계 처리 기준 개선, 재활용 및 재판매 활성화 방안 마련 등 다양한 자재관리 개선대책을 논의했다. 

산업부는 내년 상반기 중에 에너지 공기업 자재관리 개선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산업부 이호현 에너지정책실장은 “국제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에너지 요금 조정을 논의하기 전에 에너지 공기업들이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구조조정과 경영쇄신이 필요하며, 그중 하나로 이번 자재관리 개선 논의를 통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