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내년 1분기 중에 국내기업에 적용될 ESG 공시기준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2023년 한국ESG기준원 우수기업 시상식에 참석한 김소영 부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향후 정부의 ESG 정책방향에 대해 밝혔다.

정부는 최근 국내기업의 ESG 공시 의무화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대형 상장기업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는 대기업 ESG 공시제도 구체화에 대해, 기업·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회의체(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KSSB) 논의를 거칠 것이며, 1분기 중에 국내 ESG 공시기준을 구체화하고, 2분기부터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위원장은 “국제적으로 공감대가 형성된 기후 분야에 대한 공시 의무화를 우선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또, “기업이 새로운 제도에 점진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법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소 공시로 도입하는 방안과, ESG 공시제도 도입 초기에는 위반시 제재도 최소한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부위원장은 “최근 국내·외적으로 지속가능한 환경(E), 포용성 높은 사회(S), 투명한 지배구조(G)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ESG 규제강화,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 등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고, 이를 ‘기회 요인’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능동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확대하는 등 관계부처,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우리 기업의 ESG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