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포장박스에 담아 1700만원 상당의 가짜 명품을 판매하고, 대형상가 건물을 단기 임차한 후 명품 짝퉁을 틱톡(TikTok) 방송을 통해 유통한 일당 11명이 검거됐다.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9월4일부터 11월24일까지 상표법 위반 수사를 실시한 결과, ‘샤넬’,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상표권을 침해한 11명을 검거해 8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3명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송치할 계획이라고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검거과정에서 압수한 위조상품은 의류와 향수 등 2850여점으로 정품가 기준 18억원 상당이다. 

수사 결과, 구리시에서 통신판매업을 신고하고 구리도매시장e몰에 판매업체로 등록한 A씨(53세, 남)는 충북에 소재한 야채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하다 수익이 안 되자 짝퉁 판매꾼으로 나섰다. 베트남에서 밀수입한 의류, 향수, 텀블러, 지갑 등 가짜 명품 위조상품을 지난 6월4일부터 9월19일까지 약 230회에 걸쳐 정품가 1700만원 상당의 제품을 틱톡(TikTok) 실시간 방송을 통해 국내 소비자 등에 판매했다. 특히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상품을 택배 발송할 때 ‘○○야채농장’이라는 포장박스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 특사경은 충북 음성 소재 현장을 급습해, A씨가 보관하던 가품 529개(정품가 2억7000만원 상당)를 압수했다.

B씨(64세, 여)는 김포시에 소재한 1~2층의 연면적 약 390㎡ 크기의 대형상가 건물을 지난 10월15일부터 내년 1월14일까지 단기 임차한 후, 동대문 중간도매상으로부터 ‘몽클레어’, ‘디올’ 등 명품 짝퉁 의류와 향수 등 1150여점, 정품가 8억원 상당을 구입했다. B씨는 건물 내부가 보이지 않게 캠핑용품 광고 시트지 등으로 패널과 암막을 설치했지만 도 특사경에 적발됐다.

C씨(51세, 여) 등 8명 역시 주상복합아파트 상가와 의류판매 밀집지역 등지에서 여성 의류매장을 운영하며 ‘구찌’, ‘셀린느’ 등 해외 명품을 위조한 의류, 가방 등 가품 총 178점(정품가 2억8500만원 상당)을 판매하기 위해 일반상품과 함께 진열, 보관했다.

D씨(42세, 여)는 귀화 여성으로, 화장품 외판업을 하면서 베트남에서 짝퉁 상품인 의류, 모자, 가방 등 1000여점, 정품가 약 5억원 상당을 들여와 창고에 대량으로 보관했다. 이후 페이스북과 틱톡에 ‘물건 대량 입고’를 광고하는 게시글을 올리고,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국내 소비자 및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에게 판매했다.

김광덕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장은 “상표권 침해행위는 국가이미지 실추는 물론, 공식 수입절차를 거친 정품 판매업자와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며, “상품의 질 저하로 소비자에게 물질적 피해를 입힐 수 있다. 특히 안전 인증을 거치지 않은 가짜 향수는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