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신속하게 특허심사를 받을 수 있는 특허심사하이웨이(PPH, Patent Prosecution Highway) 프로그램이 시범적으로 운영된다. PPH는 두 나라에 동일한 특허를 신청한 경우, 한 나라에서 특허가 가능하다는 결과를 받으면 이를 근거로 다른 나라에서 빨리 심사를 받을 수 있는 제도다.

특허청은 한-인도네시아 특허청장 회담 합의에 따라 특허심사 고속도로 시범운영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인도네시아 특허청의 특허획득까지 기간은 약 40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훨씬 빠른 우리 특허청의 특허결정을 받은 출원인이라면 그 결과를 활용해, 인도네시아에서의 특허획득 기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특허청,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가 올해 11월 발표한 ‘2023년 세계지식재산지표(World Intellectual Property Indicators)’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특허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해 총 9967건에 이르며, 이 가운데 외국인 특허출원 건수는 8418건으로 전체 출원의 84.5%를 차지한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전략적인 시장 위치와 성장 잠재력을 반영하며,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기업들에게 기술혁신의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우리나라 기업이 특허를 세 번째로 많이 신청하는 중요한 지식재산 협력국가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의 인도네시아 특허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이번에 특허심사를 우선해 받을 수 있는 제도적 기반 마련을 통해 신속한 권리화가 가능해짐에 따라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이 효과적으로 지식재산권을 보호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허청은 이번 인도네시아 추가로 우리나라와 PPH를 시행하고 있는 국가는 38개국으로 늘어났으며, 특히 인도네시아가 PPH를 체결한 국가는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와 일본 뿐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