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외식업체 10곳 중 4곳의 배달가격이 매장가격보다 더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도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공정거래지킴이를 통해 도내에 위치한 외식업체 1080곳의 5364개 메뉴를 모니터링했는데, 그 결과 426곳 업체의 1572개 메뉴가 온·오프라인 가격이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매장과 배달앱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39.4%에 해당하는 426개 업체에서 가격 차이가 있었다. 메뉴 수 기준으로 보면 1572개다. 배달앱 가격이 매장 판매가격보다 높은 경우가 91%로, 최소 70원에서 최대 8000원까지 비쌌다. 배달앱 가격이 매장가격보다 낮은 경우(9%)도 있었다.

하지만, 판매가격이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이는 사업주의 경영 판단에 의한 것으로 위법사항은 아니다. 이에 경기도는 외식업체가 배달앱의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알기 위해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외식물가 인상 부담 요인에 대해 면담했다.

그 결과, 점주들이 외식가격 인상에 가장 큰 부담으로 생각하는 것은 배달앱 중개수수료(75%)였다. 2순위는 배달비용 부담(51%), 3순위는 카드수수료(46%)였다(중복 답변가능). 이외에도 임대료, 물가, 인건비 인상, 배달앱 광고료, 쿠폰 부담금 등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했다. 참고로, 업체들의 배달앱 최소 주문금액 평균은 1만5130원이었다.

경기도는 점주들에게 경기도 공공배달앱인 배달특급의 활성화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배달특급의 중개수수료는 1%다. 또한, 소비자들은 배달특급에서 결제 시 경기지역화폐를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 최대 15%의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는 배달앱사와 배달대행사에 과도한 배달수수료에 대한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다.

허성철 경기도 공정경제과장은 “외식업체 소상공인들의 부담 요인에 대한 보완 정책이 필요하고, 소비자 역시 정확한 정보를 인지해 합리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공정거래지킴이를 통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