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위원회는 블록딜 거래과정에서 발생한 글로벌 헤지펀드 3개사의 주식 매매행태에 대해 검찰 고발, 과징금 20.2억원 및 과태료 부과 조치 등을 의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의 행위가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시장질서 교란행위, 무차입 공매도 위반으로 판단한 결과다. 

증선위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 A사는 2019년 10월 경 국내 상장사 주식의 블록딜 가격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주식 116억원의 매도스왑주문을 제출·체결했다. 증선위는 A사가 블록딜 가격을 유리하게 하기 위한 고의를 가지고 거래 합의 전 매도스왑주문을 제출했다고 봤다. 또 이로 인한 부당이득을 약 32억원 수준으로 판단했다. 

또한, A사는 이 블록딜 거래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해당 상장사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무차입 공매도 주문을 제출했다. 증선위는 전화, 메신저, 채팅 등을 활용해 블록딜 거래를 합의한 것은 결제불이행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어려워 공매도 제한 위반으로 봤다. 

아울러, 중요정보 공개 전 부당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한 무차입 공매도가 부정한 수단으로 인정되는 만큼 이를 부정거래행위로 판단했다. 이 같은 행위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고 검찰 수사고발과 동시에 과태료 6000만원을 별도로 부과하기로 했다. 

증선위는 이 블록딜 과정에서 글로벌 헤지펀드 A사, B사, C사의 시장교란행위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선 상장사 주식 블록딜에 매수자로 참여했는데, 매수가격이 정해진 상황에서 블록딜 정보가 공개되기 전에 주식에 대한 1768억원 규모의 매도스왑 주문을 제출·체결했다. 

증선위는 블록딜 거래 정보가 시장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정보인 만큼, 정보 공개 전의 매매행위는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총 20.2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금융위는 이에 대해, “각종 부정거래 행위, 시장질서 교란행위, 무차입 공매도 등 자본시장법 위반사항에 대해 강력한 제재가 부과되고 있는 만큼, 금융회사 등은 관련 내부통제 시스템 정비·강화, 임직원 교육 확대 등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IB의 공매도 거래에 대한 집중조사가 진행 중이며, 공매도 거래자들의 공매도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개연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적발시 신속하게 조사에 착수, 엄중히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