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H지수(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가 급락하면서 H지수 기반 파생결합증권(ELS)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합동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투자자 손실 발생 가능성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H지수 기반 ELS는 주로 은행권 신탁(ELT) 또는 발행 증권사 직접판매(ELS) 등을 통해 개인투자자 등에게 판매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H지수 기반 ELS 총 판매잔액은 19.3조원이며, 이중 은행권의 판매규모가 15.9조원(82.1%) 수준이다. 

문제가 되는 상품은 주로 H지수가 고점이었던 2021년 초 이후 발행된 ELS다. 금융위는 “최근 H지수 추이를 감안할 때 해당 발행물들의 만기가 도래하는 2024년 초부터 투자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H지수는 2021년 2월 17일 고점인 1만2229포인트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21일에는 5620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1월말부터 12개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 및 서면 조사를 실시해 ELS 판매 의사결정 프로세스, 인센티브 정책, 영업점 판매 프로세스 등을 중점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12개사는 은행 5곳(KB, NH, SC, 신한, 하나)과 증권사 7곳(KB, NH, 미래에셋, 삼성, 신한, 키움, 한국투자)이다. 

금융당국은 H지수 기반 ELS 투자자 손실 현실화 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민원 및 분쟁조정, 판매 금융회사에 대한 검사 및 조치 등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에 H지수 ELS 대응 TF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금융위 이세훈 사무처장은 “H지수 기반 ELS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불필요한 불안심리가 확산되지 않도록, 시장과 소통하며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안내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향후 대응에 있어 투자자 자기책임 원칙이 훼손되지 않도록 유념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향후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회사의 위규 소지를 엄정히 파악하고, 불완전판매 등이 확인되면 관련 법규에 따라 신속하고 합당한 피해구제가 진행될 수 있도록 구제절차 마련에 힘써달라”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