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냉동치킨·만두·소스류 등 국내 열처리 가금육 제품의 유럽연합(EU) 수출길이 열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산 삼계탕을 포함한 열처리 가금육 제품에 대한 유럽연합과의 검역 위생 협상절차를 마무리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 일본 등 28개국에 2037만 달러 규모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산 열처리 가금육을 27개 유럽연합 회원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됐다. 예상되는 추가 수출액은 연간 약 2000만 달러다. 

정부는 열처리 가금육 수출을 위해 유럽연합과 1996년 검역 위생 협상을 개시했지만, 1998년 중단된 바 있다. 당시 식품업계에 안전관리인증기준(HACCP) 제도가 도입되지 않았고, 국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수입 요건을 충족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참고로 국내 식품 HACCP 제도는 1995년 12월 도입해 1996년 12월 시행했고, 축산물에는 1997년 12월 도입해 1998년 7월 시행했다. 

이후 국내 HACCP 제도가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예찰·방역 체계가 개선되는 등 식품위생과 가축방역 여건이 유럽연합의 요건에 맞게 개선됨에 따라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2013년부터 협상절차를 재개했다.

또한, ▲국가 잔류 물질프로그램 인정 ▲현지실사 수검 ▲국제 공인시험 검사기관 운영 ▲수출 작업장 등록 등 국내산 가금육 제품의 안전성과 가축 위생 관리체계의 적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지자체, 업계와 함께 노력한 끝에 유럽연합 수출에 필요한 절차를 완료했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이번 협상 타결을 계기로 열처리 가금육 제품을 포함해 유럽에서 인기가 높은 K-푸드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