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페이스북 로그인’ 기능에 행태정보 수집 도구를 결합시켜 타사 이용자 정보를 수집한 메타가 지난해 개인정보위 의결에 따른 시정조치를 완료했음을 확인하고, 향후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경고 조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개인정보위는 개발자(사업자)가 자신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및 앱에서 간편 로그인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페이스북 로그인’을 설치하는 경우, 타사 행태정보가 메타로 자동 전송돼 맞춤형 광고에 활용되는 사실을 발견했다. 타사 행태정보란 다른 사업자의 웹사이트 및 앱 방문·사용 이력, 구매·검색 이력 등 이용자의 관심, 흥미, 기호 및 성향 등을 파악·분석할 수 있는 온라인상의 활동정보를 말한다. 

이후 이용자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한데 대해서는 2022년 9월 과징금과 시정명령의 처분을 내린 뒤 법원에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와 별도로, 사업자 몰래 정보를 수집한데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메타가 해당 행위를 자진 시정하겠다고 공식의견을 제출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2023년 7월 메타에 자진 시정 기회를 부여하고, 그 이행 결과를 점검·확인하기로 결정했다. 

시정 기간인 3개월 경과 후 개인정보위가 확인한 결과, 메타는 한국에서 배포되는 ‘페이스북 로그인’ 관련 소스 코드의 기본값을 변경해 타사 행태정보가 자동 전송되지 않도록 했다. 관련한 페이스북 개발자 페이지도 수정했고, 기존 ‘페이스북 로그인’을 설치한 사업자에게도 개별 전자우편을 통해 업데이트 등을 안내했다. 

 

개인정보위는 다른 국가 사업자들의 경우 페이스북 로그인을 설치할 때 직접 소스 코드를 검토해 타사 행태정보가 전송되지 않도록 해야 하지만, 한국의 사업자는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시정조치의 의미를 설명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