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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시아·오세아니아

인도 ‘모디노믹스’…인프라·제조업 “맑음”

일본·중국 기업 사이에서 주도권 확보 전략 필요

기사입력2014-07-15 13:07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디아 총리<사진제공= 주한 인디아 대사관>
지난 5월 인디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었던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정책 ‘모디노믹스(Modinomics)’를 담은 첫 번째 예산안이 지난 10일 선을 보였다. 재정적자를 늘리지 않되 낙후된 인프라 개발촉진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KOTRA는 15일 모디 신정부 첫해 예산안 분석’에서 모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할 메트로, 주택 건설, 인프라, 수처리, 방위산업 및 보험, 제조시설 투자 분야의 전망이 밝을 것으로 전망했다. 예산이 증액되고 제도가 개선되는 도로 건설, 수질개선,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등은 국내 관련 기업의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인디아 정부는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인프라 구축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인구 200만명 이상 도시에 메트로를 건설하고 100억달러 규모의 아메다바드-뭄바이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지방도로 건설에 63억달러를 집행할 계획이다. 최첨단 IT 기술이 도입되는 100개의 스마트시티 건설에는 12억달러 상당의 예산이 배정됐다. 또한 기존에 뭄바이-뉴델리, 첸나이-방갈로르 등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총괄하며 수송망, 고속도로, 도시화 관련 전략을 수립하는 ‘산업회랑관리청(National Industrial Corridor Authority)’도 신설된다.

모디 총리의 주요 선거공약이었던 갠지스강 수질 개선 프로젝트에는 3억3300만달러 상당의 예산이 투입된다. 모디 총리는 과거 여당인 국민회의당의 부정부패와 관료주의적 태만을 오염된 갠지스강에 비유한 바 있다. 본인의 구자라트 주총리 시절 업적인 구자라트주 사바르마티강변 개발과 수질개선 성공사례를 들면서 갠지스강을 깨끗하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것이다. 인디아의 고질적인 물 부족과 낙후된 상하수도 시설, 수질오염 해결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또한 방위산업과 보험업의 외국인 투자한도가 26%에서 49%로 확대됐다. 경영권은 여전히 인디아 기업이 갖고 있지만 우리기업이 주목할 분야로 점쳐진다. 인디아는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 중 하나로 올해 국방 예산이 380억달러나 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2.5% 증가한 수치로 지방 경찰 현대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 분야의 외국인투자 한도 증액은 사실상 일본, 유럽 등 해외에서 꾸준히 요청됐던 분야로 인디아의 보험시장은 연간 15~20%씩 성장하고 있어 투자 매력도가 높게 평가된다.

인디아는 12억 인구의 거대한 자체 소비시장 뿐만 아니라 또 다른 12억의 중동, 아프리카 시장에 인접해 있다. 따라서 인디아를 6억 이상의 산업생산인구가 있는 제조생산기지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KOTRA 최동석 뉴델리무역관장은 “TV 패널, 신재생에너지관련 장비 및 부품들의 관세 인하 등 인디아 내 생산에 유리하게 관세체제가 개편되고 있다”라며 “통합물품소비세(GST) 도입으로 조세행정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인디아가 제조업기지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예산안은 모디 정부 5년 동안 초기 2년간은 정부지출의 효율성을 제고하고 재정건전화를 통해 고성장을 위한 기반 구축을 다지고, 3년째부터 본격적인 8%대의 고성장 시대로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KOTRA 관계자는 우리기업도 이러한 신정부 정책을 감안해 2년간 인디아 시장진출의 초석을 다지고, 3년째부터 인디아 시장이 고성장의 궤도에 올랐을 때 과실을 담을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미 일본·중국이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도로, 매트로, 고속철도, 인프라 분야 및 제조 시설 투자 등의 유망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한 때라는 분석이다.

한편 예산안에 구체적인 경제개혁 내용 부재, 특히 실행을 이끌어낼 정부재원 부족 우려, 외국인투자 확대 조치 미흡 등의 측면에서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는 해외 투자자들도 있었다고 KOTR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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