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박근혜 대통령이 공동기자회견을 마치며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RQFII는 위안화 적격 외국기관투자자(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의 약자로, 위안화를 중국 증권시장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말한다.

최근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800억위안(약 13조3000억원) 규모의 RQFII 자격을 부여하기로 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적격 외국기관투자자(QFII,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를 먼저 알아보면 RQFII를 이해하기 쉽다. QFII는 역외의 외국기관이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이 경우 외화를 위안화로 환전해 중국 자본시장에 투자할 수 있다. 이를 배정받은 투자자는 한도의 5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

QFII 제도는 지난 2001년에 도입됐으며, 중국 정부가 해외투자기관에 배정한 QFII 한도는 지난 5월말 현재 1500억달러 수준, 우리나라 기관들에게 제공된 한도는 38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RQFII는 QFII에서 R(RMB; 인민페, 위안화)가 추가된 것으로, 환전과정 없이 직접 위안화로 투자를 할 수 있다. 이보다 국내 금융권이 더 군침을 흘리는 부분은 ‘50% 이상 주식투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리스크도 적고 수익률도 괜찮은 채권투자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말 현재 중국 국채 채권 금리는 우리나라 국채수익률보다 1.2%포인트 내외가 높은 상태다. 여기에 위안화 직거래방식이어서 환율변동 리스크도 지지 않게 된다. 안팎으로 위기상황에서,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RQFII는 지난 2011년 처음 만들어졌으며, 지난달말 현재 총 5800억위안이 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 2700억위안과 대만 1000억위안을 필두로 영국과 프랑스 각 800억위안, 싱가포르 500억위안 등이 배정된 상태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800억위안을 배정받게 되면 범중국계인 홍콩과 대만에 이어 가장 많은 금액을 배정받은 국가의 하나가 된다. 한편 중국 시진핑 주석은 우리나라에 이어 독일에도 같은 규모(800억위안)의 RQFII를 제공하기로 지난 7일 발표한 바 있다. 이 경우 중국의 총 RQFII 제공한도는 7600억위안(약 126조원)으로 늘게된다.

한편 국익을 위해서는 ‘과감한’ 조치도 마다않는 중국 정책당국의 성향상 ‘정부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위안화의 국제화 추세 속에 RQFII 배정 자체가 금융허브의 요건 중의 하나라는 인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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