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이동 로봇’은 보도 등 야외에서 임무 수행을 위해 자율 조작 또는 원격 제어를 통해 이동하는 지능형 로봇을 뜻한다. 배달, 순찰, 청소,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람은 눈으로 주변을 살피고 귀로 소리를 들으며 길을 걷는데, 실외 이동 로봇은 어떻게 장애물을 감지하고 길을 찾아가는 걸까?

이러한 로봇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식별하고 안전하게 주행한다. 라이다(LiDAR, 레이저 빔을 발사해 물체에 반사되는 신호를 받아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 레이더, 카메라 등을 통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기도 한다.

그간 실외 이동 로봇은 사람처럼 보도를 다니는 것이 허가되지 않았고, 실증 지역에서만 이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법안이 개정 및 시행되면서, 운행 안전인증을 받은 실외 이동 로봇은 법적으로 보행자로 인정받게 됐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사람처럼 길을 돌아다니는 실외 이동 로봇을 자주 볼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배달도 하고, 호텔과 병원에서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

‘실외 이동 로봇’은 배달, 순찰, 청소, 안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현재 여러 기업이 실외 이동 로봇을 개발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월3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외 이동 로봇 운행 안전인증을 획득한 기업은 뉴빌리티와 로보티즈다.

뉴빌리티가 선보인 자율주행 실외 이동 로봇 ‘뉴비(NEUBIE)’는 현재 서울 강남 일대에서 근거리 배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최대 25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다. 뉴비는 일반 카메라를 사용해 건물과 사람, 주변 상황 등을 인식한다.

로보티즈는 실내용·실외용 배송 자율주행 로봇인 ‘개미(GAEMI)’를 만들었다. 실내 자율주행 로봇은 ‘집개미’, 실외 자율주행 로봇은 ‘일개미’다. 집개미는 로봇 팔을 장착한 배송 로봇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조작하거나 객실을 노크할 수 있어 호텔, 병원 등 공공시설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일개미는 실외에서 택배나 음식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달의민족이 개발한 배달 로봇 ‘딜리(dilly)’도 있다. 딜리는 식음료를 싣고 건물 위치를 파악해 지정된 장소까지 배달하는 기능을 갖췄으며, 현재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활동하고 있다.

길을 걷다가 로봇을 만났다면…어떻게 대응 해야 할까

거리에 로봇이 돌아다닌다면 안전을 위한 대책이 중요한데, 이와 관련해서는 어떤 방안이나 규제를 두고 있을까?

거리를 돌아다니는 로봇을 보는 일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외 이동 로봇’은 어떤 일을 하고, 우리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까.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우선 실외 이동 로봇을 활용해 사업을 하려면, 지정된 인증기관에서 운행 안전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기관에서 운행구역 준수, 횡단보도 통행, 동적 안정성, 속도 제어, 원격 조작 등 16가지 항목의 평가를 통과한 로봇만이 운행 안전인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실외 이동 로봇을 운영하려는 사업자는 보험(또는 공제)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한국로봇산업협회는 로봇 사업자의 비용 부담을 최대 94% 가량 낮춘 단체 보험상품을 선보였다. 협회는 지능형 로봇 개발 및 촉진법에 따른 손해보장사업자로, 실외 이동 로봇 관련 기업의 높은 보험료 부담을 덜어주고자 국내 대형보험사와 제휴했다. 1호 가입 기업은 뉴빌리티와 로보티즈다.

실외 이동 로봇의 무게는 500㎏ 이하, 폭 80cm 이하, 이동 속도는 시속 5~15km 이하로 제한된다. 로봇 역시 사람처럼 도로교통법을 준수해야 하는데, 차도와 자전거 전용도로로 통행해서는 안 된다. 로봇이 도로교통법을 어길 경우, 로봇을 운용하는 사업자에게 범칙금이 부과될 수 있다.

만약 길에서 로봇을 발견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로봇이 다가오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로봇이 주행하는 것을 고의로 방해하거나 로봇을 파손하지 말아야 한다.

산업부와 경찰청은 운행 안전인증을 받은 로봇이라도, 안전사고를 유발할 우려가 있는지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지털 취약계층의 경우 별도의 알림 캠페인이나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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