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 순이익이 일회성 수익을 제외할 경우 전년도보다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부진의 여파로 풀이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들어 증권사 60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7960억원으로 1년전(4조4549억원)보다 1조3411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일회성 배당금수익 2.2조원을 포함한 수치다. 일회성 수익을 제외할 경우, 당기순이익은 3조5569억원으로 1년 새 8980억원(20.2%)이 감소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1년만에 5분의 1이나 줄어든 것이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6%로 2022년말(5.7%)보다 1.9%p 증가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로, 오히려 감소했다. 

증권사의 지난해 수익을 항목별로 보면, 수수료수익은 11조7244억원으로 2022년(13조388억) 보다 1조3144억원(10.1%) 감소했다. 

주식 매매시 발생하는 수탁수수료는 5조5312억원으로 1년전(5조302억원)보다 5010억원(10.0%) 증가했다. 주식거래대금이 유가증권시장은 1년새 6.2%, 코스닥시장은 44.7%나 늘어난 결과다. 

하지만 IB부문수수료는 3조2769억원으로, 2022년(4조8388억원)보다 1조5619억원(32.3%)이나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부진 등으로 채무보증 수수료 등이 감소한 결과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파생관련손익은 4조755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에는 5조1552억원의 수익을 올렸는데, 1년만에 9조9102억원(192.2%)이 감소했다. 글로벌 주요 증시 상승세에 따른 매도파생결합증권 평가손실 증가 등의 결과라는 설명이다. 

기타자산손익 역시 3조1289억원으로 1년전(3조7722억원)보다 6433억원(17.1%)이 감소했다. 대손상각비 증가 등으로 대출관련손익이 감소한 결과다. 

금감원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부진 및 국내외 고위험 익스포져 관련 손실 확대 등”으로 증권사 당기순이익이 20.2% 감소하는 등 “2022년에 이어 지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또 “올해에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 및 금리 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증권사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