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시작을 알리는 ‘벚꽃’이 과천 서울대공원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5일부터 3일간 서울대공원 만남의 광장에서 열리는 ‘2024 서울대공원 벚꽃축제’에는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대공원의 호수 둘레길을 따라 핀 벚나무를 감상하며 함박꽃을 피웠다.  

경기도 의왕시에서 어머니, 여동생과 함께 서울대공원을 찾은 장희영 씨는 “이때쯤이면 이곳에 벚꽃이 활짝 핀다. 오늘 날씨도 화창하길래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왔다”며, “요즘 날씨가 변덕스럽긴 하지만, 주말보다는 한가해서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친구들과 함께 서울대공원을 찾은 김은주 씨는 “보건소의 엄마 모임을 통해 알게 된 친구들 7명과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을 왔다”며, “아이들 인생에 첫 봄이다. 오늘을 맘껏 즐기길 바란다”며 소감을 밝혔다. 

올해 서울대공원 벚꽃 축제 슬로건은 ‘40년 아름드리 벚꽃 숲, 같이 걸을래?’다. 개원 40주년을 맞이해 서울대공원을 사랑해 준 시민과 동행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서울대공원 측은 설명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은 왕벚나무, 겹벚꽃 나무를 비롯해 청계산 자락의 산벚나무 등 총 2000여그루의 다채롭고 풍성한 벚꽃이 대공원을 가득 물들였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는 “서울대공원 입구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서울그랜드파크 앞 광장이 메인 축제의 시작점”이라며, “이곳에 다양한 포토존이 설치돼 있고, 버스킹 공연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길을 따라 서울랜드 쪽으로 올라가면 호수 둘레길에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다”며, “서울대공원의 자랑거리인 왕벚나무는 현재 만개한 벚꽃이 지면 약 일주일 후에 만개할 예정이니 왕벚꽃의 아름다움도 기대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걷고 싶은 벚꽃길이 메인 테마인 만큼, 밤에는 경관조명을 받아 더욱 화사한 밤 벚꽃길도 즐길 수 있다. 왕벚나무가 800m 터널길을 이루는 이 벚꽃길은 일몰 이후부터 23시까지 운영한다.  

터널길 사이마다 사진 놀이터도 마련했다. 대공원 40주년을 기념하는 LOVE 조형물과 얼마 전 서울대공원의 새 식구가 된 레서판다가 그려진 포토존 등에서 소중한 사람과 추억을 저장할 수 있다. 

이외에 빈백에 앉아 벚꽃멍을 즐길 수 있고, 봄꽃 페이스페인팅, 타로카드, 연애고사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오는 6일 16~20시에 운영하는 시민 노래경연대회도 연다. 자신의 노래 실력을 뽐내고 싶은 시민이라면 누구나 현장에서 참여할 수 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