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의 남녀 직원간 근속연수 격차가 줄어들고 있지만, 연봉 차이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액 기준 상위 국내 500대 기업 중 2019년도와 비교가능한 352개 기업들의 남녀 직원 근속연수와 평균 연봉을 분석한 결과, 여성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직원들에 비해 2019년 71.2%에서 지난해 76.1%로 격차가 5.9%p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평균연봉 차이를 보면, 2019년 여직원(5465만원)의 연봉은 남직원(8419만원)의 64.9%였는데 지난해는 68.9%(남직원 1억151만원, 여직원 6993만원)로 차이가 4.0%p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보면, 상사·지주·증권 업종의 경우 여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직원들보다 오히려 길었지만, 연봉격차는 다른 업종 평균에 비해 격차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사 업종의 남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0.6년인데 비해 여직원들은 12.4년이었다. 지주사(남직원 3.7년, 여직원 3.8년)와 증권사(남직원 11.2년, 여직원 11.3년) 역시 여직원의 근속연수가 더 길었다. 

반면 상사 업종 여직원들의 연봉은 남직원의 61.7%로 가장 낮았고, 증권 업종(63.1%)과 지주사(67.6%)도 전체 평균인 68.9%에 비해 낮았다. 

반대로 남녀 평균 근속연수 차이가 가장 큰 업종은 조선기계 55.7%, 석유화학 60.7%, 철강 60.9% 순이었다. 이들 업종은 지난 2019년보다 남직원들의 평균 근속년수가 각각 -0.27년, -1.2년, -1.8년 줄어들었고, 연봉은 2019년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소폭 늘거나 정체했고, 평균연봉은 20% 정도 증가했다. 그 결과 남녀 연봉비율은 평균인 68.9%보다 낮은 67.2%를 기록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