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건립 중인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을 사실상 불허했다. 안전과 교통혼잡 대책 미비 때문이다. 이에따라 제2롯데월드 저층부인 에비뉴엘동, 캐주얼동, 엔터테인먼트동 등의 조기개장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9일 제출된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 신청에 대해 미비사항을 보완토록 롯데 측에 통보한다고 17일 밝혔다. 시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 그리고 시민자문단이 제시한 주요 보완의견은 △교통개선대책 △공사장 안전대책 △피난방재대책 등이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사진=서울시>

제2롯데월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건축되는 123층의 초고층 건축물이다. 롯데측이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한 저층부는 하루 최대 2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공사현장에서 자동상승거푸집 폼 추락, 배관 파열,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했고, 저층부 조기개장 시 잠실역 사거리 교통정체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승인이 미뤄져왔다.

서울시는 관계부서와 유관기관 협의를 통한 법 규정 및 허가조건 이행 적합여부, 그리고 총 23명으로 별도 구성된 시민자문단의 회의와 현장 점검 등을 통해 승인 여부를 검토해왔다.

우선 관계부서 및 유관기관은 △잠실역 사거리 교통혼잡 최소화를 위한 종합적인 검토 △초고층 타워동 공사 진행 중 안전대책 추가 △종합방재실 운영 및 훈련실태, 사전재난영향성 등 피난방재능력 확인 등을 보완할 것을 제시했다.

시민자문단은 제2롯데월드가 ‘안전’ ‘교통’ ‘석촌호수 싱크홀’ 등 사회적 논란이 많고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시 수십만 명이 이용하게 될 시설이기 때문에 사전에 공사안전대책, 소방방재대책, 교통개선대책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에따라 서울시는 잠실역 주변 교통체계개선사업(TSM)과 미설치된 택시정류소 및 관광버스 승하차 공간 확보 등을 임시사용승인 전까지 완료토록 요구했다. 이와 함께 대한교통학회를 통해 잠실역 주변도로의 발생교통량을 분석 중에 있으며 당초 건축위원회 심의 시 부여된 교통개선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 중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임시사용승인에 필요한 최소한의 교통대책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저층부 개장 후에도 여전히 공사가 진행될 초고층 타워동에 대한 추가적인 안전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종합방재실의 운영 및 훈련, 관리 등의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승인에 대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관련 법적기준 적합 및 허가조건 이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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