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업공개(IPO) 시 기업실사를 부실하게 한 주관사에게 제재가 가해지는 등 책임이 강화될 전망이다. 

9일 금융감독원은 IPO 주관업무 제도개선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IPO 주관업무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중요 위험요인 기재누락, 공모가 고평가 등 일련의 논란으로 주관사 역량과 책임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지난해 12월 시장전문가 등과 TF를 구성해 개선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김정태 금감원 부원장보는 모두발언에서 주관사가 그간 IPO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나, 최근 일련의 논란으로 실추된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관사의 독립성 제고, 기업실사의 책임성 강화,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 제고, 충실한 공시, 내부통제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금감원은 주관사가 발행사 제시 자료에 대해 외부자료 등을 토대로 검증해야 하나,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형식적인 실사에 그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기업실사의 항목과 방법, 검증절차 등을 규정하기로 했다. 또 이를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부실 실사에 대해 주관사를 제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 실사업무의 책임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관사 차원의 일관된 기준이 없어 담당팀별로 평가기준의 차이가 있고, 과도한 추정치 사용, 부적절한 비교기업 선정 등 공모가 산정의 합리성, 일관성이 미흡하다는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협회가 ‘IPO 공모가격 결정기준 및 절차(예시)’를 배포해 각 증권사들의 내부기준 마련을 지원하는 등 공모가 산정의 적정성을 제고하기로 했다. 

증권신고서에서 주관사의 자문 및 실사,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 드러난 중요한 투자 위험요소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공시되지 않고 있는 문제점도 개선하기로 했다. 지배구조·내부통제와 관련된 법률위험 등 거래소·주관사 심사시 파악된 핵심투자정보의 공시를 의무화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은 2분기 중 협회 규정 개정 등 제도개선을 신속히 추진하고, 4분기에는 주요 주관사 업무에 대한 실태점검을 실시하며, 수요예측 제도에 대한 개선방안도 하반기 중 검토하기로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