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세 번의 카카오톡 장애가 발생한데다 장애 복구속도도 갈수록 늦어지면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대한 신뢰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22년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바 있다.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은 물론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테인먼트 등 서비스 오류로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사용자는 금전적인 손실을 입기도 했다. 이로인해 카카오 서비스가 우리 일상에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보여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안전대책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

이 사건 이후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카카오 서비스 장애와 복구 등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했고, 시스템 전체 관점에서 부족했던 이중화와 재난대응 미비를 인정하며 개선하고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그 약속이 무색하게 이후 지난해 1월 이후 올해 5월 현재까지 모두 6번의 카카오톡 오류가 반복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장애가 내부 시스템 작업 및 오류 때문이라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카카오가 많은 기능을 추가하면서 서버부하가 늘어나 발생한 장애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카카오톡 장애와 관련해 지난 21일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하고, 서비스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사업자와 함께 시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었지만, 카카오는 아직 자세한 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러한 문제가 앞으로 또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함과 불편함에 다른 메신저로 옮기겠다는 반응마저 보이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해 말 월간활성이용자 수(MAU) 기준 1위 자리를 유튜브에 내준 데 이어, 이용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부분에서 카카오톡 점유율은 지난해 42.22%에서 39.62%로 하락했다. 카카오로서는 조급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월간활성이용자가 450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메신저 플랫폼이기에, 안전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된다.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사용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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