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지역 예술단체 22곳을 선정하고, 올해 총 106억원을 지원하겠다고 24일 밝혔다.

문체부는 올해 처음으로 ‘문화가 이끄는 지방시대, 문화가 이끄는 균형발전’을 모토로 지역에서 활동할 예술단체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2024년 지역대표 예술단체 육성 지원사업’을 공모한 바 있다. 

이번에 선정된 예술단체 22곳은 분야별로 클래식 2곳, 연극 11곳, 무용 2곳, 전통예술 7곳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권 3곳, 강원권 3곳, 충청권 8곳, 경상권 6곳, 전라·제주권 2곳이다.

눈에 띄는 점은 이번 공모사업을 통해 지역 예술단체 4곳이 새롭게 만들어진다는 점이다. 

부산광역시는 발레단을 신설해 ‘부산 오페라하우스’를 실질적인 오페라·발레 제작극장으로 만들기 위한 토대를 구축한다. 시립예술단이 없는 울산광역시와 경상남도 거제시는 극단 ‘울산연극창작소’와 교향악단 ‘거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각각 신설한다. 충청북도는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충북도립극단’을 만든다.

강원특별자치도 정선군은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극단 ‘산’을 유치한다. 이를 통해 빠르게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극단 ‘산’은 ‘정선 아리랑’과 같은 지역 콘텐츠를 바탕으로 공연 예술작품을 창작해 지역을 홍보하고 성장 동력을 창출한 계획이다. 정선군은 공연장, 연습공간 등 현물도 지원함으로써 예술단체의 지역 안착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밀양아리랑’ 등 매력적인 문화콘텐츠로 ‘로컬100’에도 선정된 경상남도 밀양시는 지역 전통예술단을 지원해 밀양아리랑의 국내외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체부가 선정한 ‘올해의 문화도시’ 충청북도 청주시는 지역 오페라단을 지원해 시민을 위한 문화예술 향유 지평을 확장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우수한 성과를 낸 예술단체에 추가 재정지원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오는 6월 이후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한 협의체를 통해 자문 및 컨설팅을 제공하고, 지역 예술단체 운영 상황을 점검한 후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 등의 특전을 제공한다. 

문체부 신은향 예술정책관은 “예술단체의 62%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등 지역에서는 예술단체가 자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사업이 지역에서 예술단체가 자생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청년과 지역예술인들이 마음껏 창작활동을 펼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