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상위 10대 기업의 투자액 비중이 전체 R&D의 6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3년 국내 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대상 상장기업 및 기타외감법인 중 2023년 개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국내 R&D 투자액 상위 1000대 기업에 대해 조사했다. 

투자규모 상위 10대 기업은 총 45.5조원을 투자해 전체의 62.7%를 차지했다. 50대 기업의 투자액은 총 56.6조원으로 전체 R&D 투자의 78.1% 규모였다. 

R&D에 1조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차, 에스케이하이닉스, 엘지전자 등 9개 기업이다. 삼성전자 투자액은 2~10위 기업 합계 21.6조원보다 큰 23.9조원(전체의 3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기준 국내 기업 전체 R&D 중 10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4.6%였다. 1000대 기업에는 대기업 171개, 중견기업이 491개, 중소기업이 338개가 포함됐다. 

국내 1000대 기업은 R&D 투자를 지난 10년간 연평균 6.6% 이상 확대해 왔으나,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우리나라 기업은 47개에 불과해 9위에 머물렀다. 미국(827개), 중국(679개), 일본(229개), 독일(113개) 등 주요국뿐만 아니라 대만(77개)에도 뒤쳐졌다.  

이민우 산업부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