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소비자원은 안마의자·마사지기 등 의료 용구의 무료 체험 기간이나 위약금 등 계약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4년 1분기 사이 접수된 의료 용구 피해 구제 신청 건수는 총 1188건으로, 매해 350건 이상 발생했다. 특히 올해 1분기까지 접수된 피해 구제 건수는 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건)보다 7.7% 늘었다.

구체적으로 피해 유형별로 살펴 보면 품질 피해가 752건(63.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계약 피해 362건(30.5%), 표시·광고 피해 43건(3.6%), 부당행위 23건(1.9%), 기타 8건(0.7%) 순으로 집계됐다. 제품의 품질 미흡이나 하자 등 품질 피해 비중은 줄어들고 있지만, 청약 철회 거부나 위약금 등 계약 내용 미고지로 인한 계약 피해는 증가하는 추세라는 게 소비자원 설명이다. 

피해 품목별로는 안마의자(임대 계약 포함)가 508건(42.8%)으로 가장 많았다. 또 마사지기 153건(12.9%), 보청기 99건(8.3%) 등 의료 용구 주요 3개 품목이 전체 피해의 64%를 차지했다. 특히 안마의자의 경우 수리 후에도 하자가 반복되는 경우는 145건(28.5%)으로 가장 많았으며, 같은 하자로 8번이나 수리 받은 사례도 있었다.

연령대가 확인된 피해 구제 신청 1172건 중 60대 이상은 333건(28.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가 316건(27%), 50대가 265건(22.6%) 순으로 집계됐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온라인 판매 비중은 작지만 60대 이상부터 일반·방문 판매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피해자의 의료 용구 합의율은 52.7%로 전체 연령대 합의율(62.7%)보다 낮았다.

소비자원은 “의료 용구 피해 관련 분쟁이 발생하거나 제품에 하자가 생겼을 시 근거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영수증, 품질보증서, 광고 내용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하고 즉시 사업자에게 통보해야 한다”며 “충분한 사전 체험 후에 구매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당부했다. 중기이코노미 신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