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서관 생태·환경 영상+AI 공모전에서 인공지능(AI)이 만든 작품이 인간을 제치고 대상을 차지했다. 

2025년 하반기 개관 예정인 경기도서관은 기후위기 인식을 확산하는 기후·환경도서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기후·환경 특화 콘텐츠 발굴을 위해 ‘미래 100년과 생태·환경을 잇다’는 주제로 지난 4월30일부터 6월14일까지 영상 공모전을 진행했다.

경기도 최초로 AI 기술을 활용한 영상 공모전인 만큼 인간과 AI가 만든 작품 중 어느 부문에서 대상이 나올지 관심을 모았다.

총 76편의 영상 창작물이 접수됐고,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15편의 수상 후보작을 선정한 뒤, 공개검증과 온라인 투표, 본선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9편을 수상작으로 확정했다.

그 결과,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플라스틱 프렌즈(PLASTIC FRIENDS)’가 대상을 차지했다. 이 작품은 플라스틱 쓰레기와 친구가 돼 살아가는 동물들의 슬픈 이야기를 시각화해 표현한 것으로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 중 AI 기술 활용 부문에서는 버려진 유령어구(漁具)가 바닷 속 해양생물을 공격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표현해 유령어구 문제의 심각성을 표현한 ‘더 고스트(The Ghost)’가 받았고, 일반 부문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과잉 배출 문제를 일러스트 그래픽으로 표현한 ‘저주받은 하늘의 식탁’이 선정됐다. 

우수상은 ‘찬스(Chance)’, ‘트레이시스(Traces)’, ‘아나의 편지’가 AI 활용 부문에서, ‘아름답고 짧은, 그러나 꿈일 리 없는’, ‘신생비천화(新生飛天花)’, ‘환경보호를 위한 탐험가의 여정’이 일반 부문을 차지했다.

수상자에게는 대상 1000만원, 최우수상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의 상금이 각각 지급된다. 또한, 2025년 개관 예정인 경기도서관 미디어월을 통해 기념 작품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은 용인대학교 미디어디자인학과 최성원 교수는 “기술과 예술(Tech-Art)을 융합해 활용한 창의적 접근이 돋보였다”며, “AI가 영상 제작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도구임을 실감했고, 영상은 더 이상 제작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영상과 AI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상상을 영상화시킬 수 있는 혁신적 도구임을 일깨워준 공모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경기도서관은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 신도시 경기융합타운에 연면적 2만7775m2에 지하 4층,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된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