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타벅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자, 소비자단체들이 원가는 오히려 낮아졌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최근 국제 원두가격이 상승하며 커피 제조업체들의 연쇄적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며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 벤티와 스타벅스의 가격인상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2일부터 일부 사이즈 커피에 대해 가격을 인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스타벅스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2022년에는 원두가격을 비롯한 인건비, 임차료, 기타 원재료 등의 가격이 상승해 전년에 비해 수익성 지표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3개년(2021년~2023년) 매출액 성장률이 평균 15% 이상 증가하며 일정 수준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더불어 “가장 최근에 공시된 2023년 재무제표를 보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468억원으로 지난 4년간 2000억원 이상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보여 현재의 원가상승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타벅스는 최근 배당금액 또한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가격 상승의 원인이 과연 원가 부담 때문일지 의심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4월에 가격을 인상한 더벤티를 운영하는 에스앤씨세인에 대해서도, “감사보고서를 보면, 23년 영업이익률이 14.6%로 높고, 영업이익 증가율도 전년대비 73.7% 올라 작년 한 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매출원가율은 오히려 3.9%p 하락했는데 이로 보건대 원가 부담을 앞세운 가격 인상이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 역시 2022년 평균 최고가를 달성한 이후 2023년도에는 19.6%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또,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지만 2022년 평균 가격에 비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협의회는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재무제표상 원가 등의 어려움으로 소비자가를 인상했다는 주장에 타당성이 없어 보이며 소비자 부담을 가중시키면서 회사의 이익만 챙기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지속되는 고물가 시기에 빈번한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지갑을 닫게 하는 원인이 될 것이며 결국 시장 침체의 결과를 맞게 될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업계 1위 업체의 가격 정책을 틈타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현황을 지속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