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0대 그룹의 재무건전성이 1년 새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 순위 상위 30대 그룹의 재무건전성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부채총액은 3704조9673억원으로 1년 전(2023년 상반기) 3293조1889억원보다 411조7783억원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부채비율도 171.7%에서 179.3%로 7.6%p 늘었다.

이번 조사는 30대 그룹 계열사 중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301개 기업이 대상이다. 

부채비율 증가 속에서 기업이 단기적으로 부채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유동비율도 악화됐다. 30대 그룹의 유동자산은 올해 1416조729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5조5992억원 증가했지만, 1년 이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는 1년전보다 102조390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유동비율은 140.3%에서 6.4%p 하락한 133.9%로 악화됐다. 

 

30대 그룹 계열사 중 금융사를 제외하고 부채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LS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194.6%에서 올해 280.8%로 86.2%p 상승했다.

한화그룹 역시 부채비율 역시 355.1%에서 403.4%로 48.3%p 상승했다. 이어서 HDC그룹(129.5%→146.6%, 17.2%p↑), 카카오그룹(70.7%→86.5%, 15.8%p↑) 등의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30대 그룹 중 올 상반기 기준 유동비율 200% 이상은 삼성, 영풍, HMM, 농협(비금융계열사에 한함) 등이고, 나머지 26개 그룹은 200% 미만으로 나타났다.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그룹은 신세계로, 지난 상반기 대비 올해 4.8%p 증가했지만 여전히 73.0%에 머물렀다. 이 밖에 롯데(83.8%), CJ(85.3%), 하림(86.8%), 한진(89.3%), 한화(91.7%), 에쓰오일(97.1%) 등의 유동비율이 100%를 밑돌았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