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둔화, 내수부진 우려 등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 하반기 대기업 채용시장이 여전히 어두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옛 전경련)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 중 12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57.5%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하반기 채용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17.5%)은 지난해 하반기보다 0.9%p 증가했다. 채용계획 미정이라고 응답한 기업(40.0%)은 8.0%p 감소했으며, 채용계획을 수립한 기업(42.5%)은 7.1%p 늘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기업(42.5%) 중 채용 규모를 지난해에 비해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64.8%에 달했다. 줄이겠다는 응답(17.6%)과 늘리겠다는 응답(17.6%)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수익성 악화·경영 불확실성 대응을 위한 긴축경영(23.8%)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서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 고금리·고환율 등으로 인한 경기부진(20.6%)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 확보 어려움(17.5%) 순이었다. 

한편, 신규채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미래 인재 확보 차원(55.6%)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서 ▲회사가 속한 업종의 경기상황 호전(22.2%) ▲신산업 또는 새로운 직군의 인력수요 증가(11.1%) 등을 꼽았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인데도, 기업들은 정작 원하는 인재를 찾지 못해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신규채용 관련 애로사항으로 적합한 인재 확보의 어려움(3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구체적으로는 ▲요구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0%) ▲신산업‧신기술 등 과학기술 분야 인재 부족(6.5%) 등의 답변이 많았다. 

한경협은 “산업현장에서는 급속한 기술 발전에 대응하여 전문성을 갖춘 연구‧기술 인력에 대한 수요가 높은 반면, 채용시장에서는 관련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아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