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사회적가치 페스타’ 연계 ESG경영 포럼에서 ‘오픈이노베이션2.0 : 협력을 통한 ESG 혁신’이라는 내용의 주제발표를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와함께 스타트업이 ESG 경영을 해야 하는 또다른 이유는 글로벌 진출에 있다.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개최한 ‘사회적가치 페스타’ 연계 ESG 경영 포럼에서, 유럽이나 미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에 진출할 때도 해당 국가 투자자 등은 스타트업이 시장에 미칠 효익과 창출할 수 있는 소셜이펙트가 무엇이며, ESG 경영을 어떻게 추진할 지를 묻는다고 소개했다.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사업계획서에 어떻게 경영을 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지가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기존 오픈이노베이션 1.0에서는 대기업이 스타트업에 대한 육성 지원에 그치거나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의 기술·인프라 차이 등으로 쉽게 협업의 접점이 이뤄지지 않는 등 시행착오가 많았다”며, “오픈이노베이션 2.0에서는 진정한 상생 경영으로 대기업의 주요 ESG 경영 영역에서 스타트업의 혁신 솔루션을 도입해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분을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단계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타트업과 대기업의 ESG 밸류체인 시너지

최근 대기업들은 사업재편과 혁신을 위해 스타트업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기술을 발굴하고 ESG 밸류체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친환경 신소재 패키지 제조전문기업 ‘그린패키지솔루션’은 6개월이면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신소재 패키지를 만드는 기업이다. 그린패키지솔루션은 삼성전자, 이마트, 아모레퍼시픽 등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다양한 규격과 양산성을 갖춘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비대면 건설인력 중개플랫폼 ‘가다’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이 있는 곳 근처의 건설현장을 찾아 일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건설사는 건설 일용자 근로자의 근무기록, 경력, 평판 등을 확인하고, 건설현장에 필요한 인재를 선택할 수 있어 효율적으로 인력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테크 모빌리티 스타트업 ‘제이엠웨이브’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개조하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했다. 제이엠웨이브는 자동차 제조사, 물류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노후 디젤트럭을 저렴한 비용으로 전기차량으로 개조함으로써 친환경 물류 생태계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감축에도 기여하고 있다.

ESG에 기반한 대기업의 스타트업 투자·인수

그런가하면 대기업이 ESG에 기반한 투자와 인수를 진행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의 벤처캐피털인 삼성벤처투자는 기후테크 기업 부강테크에 투자했다. 부강테크는 하수 처리수를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해 에너지와 물 사용을 줄인 기후변화 대응기술 ‘코-플로우(Co-Flow)’를 삼성물산과 공동으로 사업화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소셜벤처 패션기업 K.O.A를 인수했다. K.O.A는 윤리적 패션을 추구하는 패션브랜드로, 전세계 윤리적 패션 시장규모가 약 10조원으로 성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코로롱FnC는 K.O.A 지분 100% 인수를 통해 패션부문의 친환경 사업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불가사리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스타스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과의 인산재생 ESG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수로 사용되는 인산염은 중국의 전략물자화로 수급 불안이 상존한다. 스타스테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으로부터 폐인산을 공급받아 이를 재생인산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재생인산은 식품, 세제, 치약 등의 원료로 사용이 가능해 대기업 유관 계열사에 공급되기도 하면서, 폐인산의 재생을 통해 공정내 탄소배출 저감을 실현하고 있다.

이순열 대표는 “대기업은 ESG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기술 성장을 지원하고, 스타트업은 역량있는 기업의 육성지원과 투자를 통해 성장기 안착이 가능해, ‘대기업-스타트업-사회문제 해결’에 Win-Win 전략”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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