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최한 ‘케이(K)-스마트팜 로드쇼’에서 369건의 수출 상담이 이뤄지는 등 한국 스마트팜에 대한 중동의 관심이 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케이(K)-스마트팜 로드쇼’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그 결과, 국내 스마트팜 기업 12개사와 현지 바이어 50여개사 간 369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이번 로드쇼에는 ▲농심 ▲도화엔지니어링 ▲미드바르 ▲이수화학 ▲천리팜 ▲케이에스씨 ▲팜인테크 ▲포미트 ▲한국수안 ▲한보일렉트 ▲효신 ▲씨제이(CJ)제일제당 등이 참여했다.

특히, 농심·미드바르 등 기존 중동 수출 경험을 보유한 기업들이 참여해 수출 확대 기회를 노렸다. 2021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수직농장을 수출하고 현재까지 중동 지역에만 3건의 수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농심은 기존 바이어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바이어들을 발굴했다.

작년에 개최된 케이(K)-스마트팜 로드쇼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 미드바르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24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에어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특히 공기 중 수분을 활용해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에어팜 기술에 중동 바이어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행사 관계자는 전했다.

씨제이(CJ)제일제당, 도화엔지니어링 등 중동 스마트팜 진출을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 참여도 눈에 띄었다. 씨제이(CJ)제일제당은 자사가 개발한 수직농장 솔루션을 처음으로 중동 바이어들에게 소개하며 스마트팜 수출의 첫걸음을 뗐다. 

또한 건설업체이지만 신사업으로 스마트팜을 추진 중인 도화엔지니어링은 농식품부 로드쇼에 처음 참여해, 자사의 강점인 수처리기술과 중동에서의 경험 등을 강조하며 바이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지 정부기관들도 로드쇼에 참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물환경농업부 산하 국책 연구기관인 에스티다마(ESTIDAMAH)는 비즈니스 포럼에서 사우디 내 주요 스마트팜 프로젝트 추진 동향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쿠웨이트 농수산청(Public Authority Of Agriculture Affairs and Fish Resources)은 국내기업과 직접 수출 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쿠웨이트 농수산청 관계자는 “한국 스마트팜은 이미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에서 수직농장 등 첨단 농업 분야의 우수한 경쟁력을 증명했다”며, “이번 로드쇼에서 뛰어난 한국기업을 발굴해 쿠웨이트와도 협력을 강화해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 이상만 농식품혁신정책관은 “K-스마트팜의 중동 진출은 아직 시작 단계로 계속된 성장이 기대된다”며, “사우디 내 시범 온실 조성, 카타르와의 스마트팜 협력위원회 운영 등 정부 간(G2G) 협력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의 진출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