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정유4사 등 관련업계에 유가의 급격한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 유류세 인하폭 축소와 최근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대비사항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와 알뜰공급 3사(석유공사, 농협, 도로공사), 관련 협회 등이 참석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11월1일부터 휘발유의 유류세 인하폭을 현행 20%에서 15%로 축소하기로 했다.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는 현행 30%에서 23%로 인하폭이 줄어든다. 

산업부는 “이번 정부의 휘발유 유류세 일부 환원 결정은 최근 유가 및 물가 동향과 국가 재정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1월부터는 휘발유는 리터당 약 42원, 경유는 리터당 약 41원, 액화석유가스(LPG)는 리터당 약 14원의 인상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부는 유류세 인하폭 축소를 앞두고 석유류 수요 증가에 대비해 물량 공급에 차질 없게 준비할 수 있도록 업계에 당부했다. 아울러, “유류세 환원 이후 급격한 가격 인상을 자제”하도록 “업계의 자발적인 협조”도 요청했다. 

이와함께, 지난 26일 이스라엘이 이란에 보복 공습을 시행함에 따라 중동정세 불안에 대한 업계와 기관의 대응태세도 점검했다. 

산업부는 “현재 석유·가스 등 에너지 수급 상황에는 이상이 없으나, 산업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석유·가스 비축현황을 점검하고, 정부-기관-업계 간 비상연락 체계를 지속 유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창현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최근 국제유가가 세계 수요 둔화 등으로 배럴당 70달러대로 하락했으나, 중동정세 등 불안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유·주유소 업계에는 “유류세 환원에 따른 국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류세 환원분을 넘어서는 석유류 가격 인상을 자제해줄 것”을, 알뜰 공급사에는 “알뜰주유소가 유류세 환원 이후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