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복현 금감원장은 상장기업에 대해 영문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은 서울‧부산·금융권과 공동으로 홍콩에서 투자설명회(IR)를 개최했다. 

홍콩 소재 글로벌 투자회사 임직원 약 230여명들을 대상으로 한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의 목적과 경과 등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 서울과 부산에 대한 홍보를 실시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개회사에서 한국 정부는 주주 친화적 기업경영 문화를 안착시키기 위해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안을 조속히 확정하는 한편,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의 실효성 제고, 합병공시 및 합병가액 외부평가 기준 강화, 결산배당 절차 개선 등 주주 권리를 폭넓게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자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거래에 대한 불편사항을 지속 보완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영문공시를 비롯해 국제표준에 맞는 재무정보 보고체계 가동 등을 통해 공시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대체거래소(ATS) 도입,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건전하고 투명한 증권시장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은 증시 부양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근본적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함을 강조하면서, 기업들의 투자자 소통 강화와 자발적 참여를 위해 인센티브 제공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한계기업 상장폐지 심사절차 단축 등 상장제도 정비를 통해 증시의 활력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