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원을 모두 거머진 더 강력해진 트럼프 2기 임기 시작을 두달 여 남겨두고, 전세계가 촉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주의, 자국우선주의 등 ‘트럼피즘’으로 내년도 세계경제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내년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지난 5월 발표한 3.2%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또한 트럼피즘이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다.

허약한 체질의 우리 산업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폭락을 거듭하는 증시, 주식시장을 이끌어 가던 대표주들도 무너져내렸다.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수출도 주춤하고 있다. 심각한 내수침체와 가계·기업의 부채 문제도 해결 방법이 요원하다. 내년도 부동산 경기는 심각하게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트럼프노믹스 2.0을 맞이하는 한국이 자유주의 국제통상 질서의 위기와 기로에 서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외국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에 부정적 시각을 가진 트럼프이기에, 미국 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을 고려해 미국시장 진출을 활발히 했던 한국의 친환경 산업 등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고, 우리 자동차 기업들은 난감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트럼프노믹스 2.0 시대에 접어들면 미중 관세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세계 교역량이 감소하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미국 정부의 핵심전략인 수입관세 인상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 또는 과소평가하는 ‘우(憂)’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새롭게 들어설 트럼프 정부에 대응할 우리 정부의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 대선 전부터 한국을 가리켜 머니머신(money machine)이라며 방위비 재협상을 공공연히 시사했던 트럼프가 한국을 상대로 어떤 요구를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앞으로의 미국과 한국의 관계, 미국 새정부 정책이 세계경제 흐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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