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사, 협력사 등 공급망 내의 ESG 평가는 기업을 글로벌 평가기준에 적합한 수준에 도달하게 하고, 이는 공급망 리스크 제거, 새로운 시장개척, 수익 등 다양한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박태양 한국경영인증원 ESG센터장은 지속가능경영재단이 최근 개최한 ‘공급망 ESG 관리의 동향과 사례’ 세미나에서 “향후 공급망 ESG 평가는 특히 B2B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행과 가치사슬 재편이라는 면에서 위험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원청사 입장에서는 경쟁사 대비 비교우위를 증명할 기회가 될 것이고, 협력사 입장에서는 원청사와 마찬가지의 효익이 발생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구매사슬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ESG 규제는 이해관계자별 대응부서를 거쳐 각 부서가 종합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특성을 나타내며, CEO의 지시가 필수라고 박 센터장은 강조했다. 또, 가장 시급한 활동은 ESG 평가 대응이며, ESG 정보 공시는 다양한 ESG 압력에 대응할 때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자 개선활동의 기초가 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공급망 관리업무에서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는 분야는 크게 ▲구매부서의 공급망 평가와 지원에서 발생하는 리스크 ▲법무부서의 자사관련 사건에서 파생되는 이해관계자의 이의제기나 소송 리스크로 구분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공급망 ESG 평가과정에서 발생가능한 관리 리스크는 영업비밀이나 경영간섭을 사유로 ESG 평가 요구를 거절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 시장의 독점적 지위 협력사가 고위험 그룹일 경우나 개선의지가 없는 경우에 발생한다. 

또, 평가결과나 평가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이 경우 협력사와 분쟁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면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고, 협력사 교체로 인한 원가 상승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같은 리스크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협력사 중 고위험군을 감소시키기 위한 효과적인 개선 컨설팅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평가, 컨설팅, 피드백 과정에서 충분히 협력사의 의견을 청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 센터장은 공급망의 ESG 평가와 관련해서, 위험 속에서 다양한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우선, 지배구조, 공정경쟁, 반부패 환경, 노사관계, 급여와 근로환경, 산업안전, 정보보안 등 각종 법적 준수사항을 평가에 반영함으로써 법적 준수사항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 환경, 사회 부정사건과 사회 이슈 발생 가능성에 대한 관리 수준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구매조건에 미흡한 협력사에 대해 일정 계도기간 동안 개선방법을 부여하는 한편 업계 평균 수준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협력사의 ESG 수준을 높일 수도 있다.

또, 글로벌 공통 ESG 요구 수준에 맞는 관리절차를 도입해 해외 마켓 진출이나 원청사 발굴에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자격미달 협력사를 사전 스크리닝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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