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3%로 2분기말(0.53%)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은 14.5조원으로 2분기말(14.4조원) 대비 0.1조원 증가했다. 기업여신의 부실채권이 11.7조원으로 가장 많았고, 가계여신(2.6조원)과 신용카드채권(0.2조원) 순이었다.

9월말 대손충당금 잔액(27.2조원)은 2분기말(27.1조원)보다 0.1조원 증가했으나, 부실채권 증가(0.1조원)로 대손충당금적립률(187.4%)은  2분기말(188.0%)보다 0.6%p 하락했다.

3분기 중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5.1조원으로 2분기(6.4조원)보다 1.3조원 감소했다. 기업여신의 신규부실은 3.7조원으로 2분기(5.0조원)보다 1.3조원 줄었다. 대기업(0.4조원)은 한분기만에 0.1조원 감소했고, 중소기업(3.3조원)은 1.2조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2조원으로 한분기만에 0.1조원 감소했다. 

3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5.0조원으로 2분기(5.4조원)보다 0.4조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9월말 들어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했음에도 신규부실 규모가 줄어들면서, 부실채권 비율에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감소하면서 그동안의 부실채권비율 상승 추세가 둔화”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부실채권 비율은 2022년말 0.4%에서 2023년말 0.47%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도 3월말(0.5%)과 6월말(0.53%) 연거푸 상승세가 이어졌다. 

금감원은 그러나 “연체율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고 신규 부실채권 발생규모는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9월말 현재 은행 연체율은 0.45%로 지난해 같은 기간(0.39%)이나 올해 6월말(0.42%)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감원은 “향후 경기전망 등을 충분히 반영해 취약 부문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적립토록 하는 등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속적으로 유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