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국 스타일의 집밥을 너무 좋아하는데, 직접 만들어보니 재미있어요.”

5일 서울 신촌역 인근의 한 쿠킹 스튜디오에 모인 6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K-드라마에서 보던 K-푸드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의 요리는 닭갈비와 부대찌개다. 

중국 허난성에서 학업을 위해 2017년 한국에 온 링닝 씨는 중기이코노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있을 때부터 한국 드라마에 나온 라면을 보며 한국 음식에 대해 알게 됐다”며, “오늘 쿠킹 클래스를 통해 닭갈비와 부대찌개를 처음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재미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달달하면서 매콤한 게 마음에 든다. 식당에서 먹던 것보다 내가 만든 게 더 맛있고, 건강한 맛”이라며, “내년에 중국에 돌아가면 부모님께도 요리해 주고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중국의 쓰촨성에서 문화예술경영학을 전공하기 위해 한국에 온 문함 씨는 중국 SNS에서 이번 쿠킹 클래스를 알게 됐다고 한다. 그는 “오늘 한국 음식을 처음 만들어 봤다”며, “집에 가면 내가 만든 음식을 다시 만들어 보고 싶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쿠킹 클래스를 기획한 서울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K-푸드를 통해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 주고,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을 맞아 K-푸드를 통해 관광 활성화가 되기를 기대했다.

서울시 관광체육국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중기이코노미와의 통화에서 “최근 K-푸드가 핫해지면서우리나라 미식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이들에게 한국에 대한 좋은 인상을 오래오래 남길 방법을 고민하다 체험 콘텐츠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10월부터 12월이 관광 비수기”라며, “외국인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분야인 K-푸드 관련 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인 관광객을 유입하고자 하는 바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외국인들의 반응은 뜨겁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해 평소 궁금했던 K-푸드를 먹어 보는 것에 관심이 많은데, 직접 만들어 먹기까지 하니 신기해한다. SNS 계정을 통해 직접 DM을 보내올 정도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체험을 통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외국인들이 자기 주변에 한국을 소개함으로써 관광 활성화를 꾀하는 마중물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쿠킹 클래스를 진행한 나우쿠킹스튜디오 이경연 강사 역시 높아진 K-푸드의 위상을 실감한다고 한다. 

이경연 강사는 중기이코노미에 “평소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 미국, 유럽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 유학생들이 K-푸드를 배우기 위해 찾는다”며, “얼마 전에는 말레이시아팀들이 연달아 와서 김치를 배우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너무 좋아해 주고, 기대를 많이 해줘 힘이 난다”며, “특히, 오늘처럼 설명해 준 대로 잘 따라 해주고, 식당처럼 맛있다고 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뿌듯해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