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들어 외감기업의 매출액 증가율 등 성장성 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은 지난해말 기준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를 대상으로 한 ‘2024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대상 중 분기 및 반기보고서를 공시하는 상장기업은 2010개였고,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 등의 기준에 따라 외부감사대상이 된 비상장기업은 2만1127개였다. 

이들 기업의 3분기 매출액은 1년전 같은 기간에 비해 4.3%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율이 2분기(5.3%)보다 하락해, 성장세가 둔화된 모습이다. 올해 1분기 1.2%에서 2분기에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3분기 들어 다시 주춤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1분기 3.3%에서 2분기 7.3%로 크게 개선됐지만, 3분기 들어 다시 4.9%로 내려앉았다. 반면 비제조업은 매출액 증가율이 올해 들어 계속해서 개선세를 이어갔다. 1분기만 해도 1.6%의 감소를 보였지만 2분기에 2.6%로 증가전환했고, 3분기에는 3.5%로 성장세가 확대됐다. 

결과적으로, 전체 산업의 3분기 성장성 둔화를 주로 제조업의 성장 부진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기업규모별로 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3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모두 2분기보다 하락했다. 대기업은 1분기 3%에서 2분기 5.4%로 개선됐지만 3분기에 4.7%로 둔하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1분기 6.9% 감소에서 2분기 4.6%로 증가전환했지만, 3분기 들어 2.4%에 그치면서 한분기만에 성장세가 반토막 났다. 

또 하나의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 역시 크게 둔화된 모습이다. 계절성이 있는 지표여서 1년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데, 전체 산업의 총자산증가율은 3분기 들어 0.4%로 지난해 3분기(2.1%) 보다 크게 감소했다. 

산업별로 봐도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부진한 모습이다. 제조업은 3분기 총자산증가율이 0.6%로 1년전(2.3%)보다 1.7%p 감소했다. 비제조업 역시 0.2%에 그쳐 지난해 3분기(1.8%)보다 상당폭 줄어든 모습이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이 1.9%에서 0.2%로, 중소기업이 2.7%에서 1.3%로 모두 하락했다. 

3분기 들어 성장성 지표가 둔화된데 반해, 수익성이나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수익성은 제조업을 중심으로 오히려 둔화되기도 했다. 

전체 산업의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8%로 2023년 3분기(4.0%)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4.0%에서 6.1%로, 비제조업이 4.1%에서 5.4%로 늘어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1%에서 6.0%로 늘었고, 중소기업은 3.9%에서 4.8%로 상승했다. 

그러나 중소기업 중에서도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3분기 들어 4.4%로, 1년전(4.3%)과 큰 차이가 없었다. 

또다른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을 보면, 제조 중소기업은 3분기 들어 3.3%를 기록해 1년전(4.5%)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전체 중소기업의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4.1%에서 3.9%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3.6%에서 4.6%로 상승했으나, 제조 중소기업의 감소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감기업의 안정성 관련 지표를 보면, 전체 기업의 3분기 부채비율은 87.8%를 기록했다. 1분기 92.1%에서 2분기(88.9%)에 이어 3분기까지 연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분기 67.1%에서 66.0%로, 비제조업이 2분기 131.9%에서 3분기 130.9%로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도 대기업(84.7%→84.0%)과 중소기업(112.0%→108.3%) 모두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5.4%로 2분기(25.2%)보다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0.5%)은 2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비제조업(32.0%→32.4%)은 상승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23.8%→24.2%)은 상승했으나 중소기업(32.1%→31.1%)은 하락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