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보니까 하나도 안 무섭고, 예뻐요.”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과 함께 서울대공원을 찾은 변주하(7세) 어린이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뱀은 인간의 삶과 생태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무섭고, 징그럽다는 이미지 때문에 두려움의 존재로 인식돼 왔다. 이에 서울대공원이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뱀의 중요성과 보존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어린이 교육을 2월1일까지 진행한다.

서울대공원 동양관에서 중기이코노미와 만난 황원숙 동물해설사는 “뱀은 생태계뿐만 아니라 인간에게도 이로운 동물”이라며, “뱀의 똥은 흙을 비옥하게 만들고,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잡아먹어 쥐의 개체수를 줄여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뱀은 매우 지혜로운 동물이고, 한평생 허물을 벗으며 성장하기 때문에 성장과 발전의 동물”이라며, “이런 뱀에 관해 공부하면서 올 한 해 동안 성장과 지혜의 기운을 받길 바란다”고 전했다.

뱀은 과학계에도 없어서는 안 될 동물이다. 수많은 기술력 향상을 위한 영감의 원천이 됨으로써 인간의 편리함과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 염인영 주무관은 “의료용 수술 로봇과 나사(NASA)에서 개발한 탐사로봇은 뱀의 척추 구조와 유연한 움직임을 모방해 개발됐다. 또, 뱀의 독은 현대의학에서 신경계 질환치료제 개발에 유용하게 쓰이고, 항암제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

‘푸른 뱀 겨울 탐구생활’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주일에 3번 진행한다. 서울대공원 동물기획과에 따르면, 평일에는 보통 25가족이 신청하고, 주말에는 40가족이 이곳을 찾는다.

염인영 주무관은 “밀수, 밀렵 등으로 인해 멸종위기에 처함 뱀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학습할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숲에 갔을 때는 우리가 방문객이고, 뱀이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노크하듯이 소리를 내서 뱀이 피할 수 있는 배려도 함께 배우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