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0 시대,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 대한 고강도 압박이 예상된다.

박성규 HMG경영연구원 상무는 민주연구원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최근 개최한 ‘트럼프2.0 시대의 통상산업정책 연속경청간담회:자동차산업’에서 ‘한국자동차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제언’을 통해 이렇게 예상했다. 

박 상무는 “자동차 산업은 전통산업에서 첨단산업까지 모든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고, 최근에는 UAM, 로봇 등이 산업영역 안에 들어오면서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자동차 산업은 높은 산업연관 효과, 뛰어난 고용 창출력, 고른 생산기반 분포 등을 통해 건강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생산, 부가가치, 세수 등에서 대표 제조업이자 한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박 상무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은 연간 289조원을 생산해 전체 제조업의 14.5%를 차지한다. 부가가치는 82조원으로 전체 제조업의 12.2%, 자동차 관련 세수는 42조원으로 총 세수의 8.1%를 차지한다. 자동차 산업의 생산유발계수는 2.6으로 건설 2.1, 반도체 1.4, 정유 1.3 보다 높은 전후방 연관효과로 관련 산업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또한 자동차 산업은 취업유발계수가 5.5로 반도체 1.9, 철강 3.0보다 월등히 높은 고용창출력을 보이고 있으며, 제조뿐만 아니라 설계, 디자인, 금융, 법률 등 서비스 산업에서도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정비, 세차, 주유, 운송 등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그린화, 디지털화, 중국의 약진=최근 자동차 산업은 그린화, 디지털화, 중국업체의 약진이라는 변화에 직면해 있다. 

박 상무는 최근 속도조절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전동화(전기자동차)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정해진 미래라며 중국 내수시장의 빠른 확장 속에서 중국 업체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 유럽 업체는 다소 고전 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 자동차 기업들은 구매 부담이 없고, 충전 불편이 없는 환경, 친환경성, 투명성을 확보한 생산 등의 목표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동차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의 도구(SDV)로 변모하고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율주행, AI에이전트 등 인공지능(AI)과의 접목이 관건으로 부상하는 추세다. 박 상무는 “SDV는 단순하게 제품의 진화가 아니라 설계부터 생산공정, 이용단계까지 다 바꾸는 변화”라며, “IT 업체들이 충분히 도전해 진입해볼 만한 영역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정부가 주도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은 우리 자동차 산업의 위기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장기 관점의 목표를 설정하고 보조금 지원, 내수 방어,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안정적으로 경쟁력이 확보된 이후 내수를 장악하고, 세계시장 진출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트럼프2.0…자동차 수출 빨간불=미국의 트럼프2.0 시대 시작은 우리 자동차 산업에 또 다른 도전과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관세 도입과 함께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전기차 친화정책 등의 기조를 뒤집겠다 공언해왔다. 2024년 기준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9.5%로 테슬라에 이은 2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의 큰 무대인 미국으로의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민주연구원과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지난 20일 개최한 ‘트럼프2.0 시대의 통상산업정책 연속경청간담회:자동차산업’   ©중기이코노미

아울러 미국 내 핵심산업과 에너지 안정성 확보를 위해 K-조선과의 제휴, 첨단 반도체 생산시설 확보, 화석연료의 활용을 통한 저렴한 에너지 공급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경제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율 관세 부과, 중국 투자 규제 및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가 제안한 ‘AI맨하탄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미중 이외의 국가와의 기술격차를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자동차 산업…고강도 압박 예상=박 상무는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에도 한미FTA 재협상의 주내용이 자동차 산업이었으며, 최근 한국의 자동차 부품 무역흑자도 늘어나고 있어 어떤 형태로든 고강도의 압박이 예상된다고 했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계속 살려나가기 위한 양산기술 경쟁력 유지·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박 상무는 전기차 시장의 초기 시장을 형성하고 캐즘 극복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생태계 관점의 지원도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의 Green+Digital 쌍전환은 기존 일자리의 감소, 경쟁 원천의 변화, 좌초자산의 생성 등 여러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보이기에, 국가 차원의 변혁기 대응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더불어 박 상무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기술개발, 인력양성 등 생태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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