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키오스크 공포증을 해소할 목적으로 서울시가 배출한 ‘디지털 안내사’가 올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서울시에 따르면, 2022년 하반기부터 활동을 시작한 ‘디지털 안내사’는 지난해까지 총 690명이 56만여 어르신들의 키오스크 공포증을 해소하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안내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시민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8%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커피숍 방문은 물론, 온라인 쇼핑에도 자신감이 생겨 빠르지는 않아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면서 삶의 질이 많이 달라졌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도움을 받은 어르신의 나이대를 살펴보면, 90% 이상이 60대 이상이었다. 이 중 80대가 21%, 70대는 50%, 60대가 2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도움을 받은 곳은 지하철역(39%), 관공서 등 복지시설(3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디지털 안내사’로 활동할 인원은 125명으로, 2.2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안내사 중 최연소자는 23세, 최연장자는 79세다. 이들의 올해 목표는 30만명 이상의 어르신을 교육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올해에는 선발된 ‘디지털 안내사’들의 전문성 향상과 현장 대응능력을 좀 더 키우기 위해 10일간 전문교육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령층이 주로 활동하는 공간을 분석해 12개 노선을 새로 추가했다고 전했다.

‘디지털 안내사’는 평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주황색 조끼를 입고 2~3인이 한 조를 이뤄, 총 50개 노선(자치구별 2개)을 따라 순회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지하철역, 복지시설, 공원 등 디지털 약자가 많이 찾는 250여곳에서 활동한다. 그러면서 기차표 예매, 길 찾기, 택시 호출 등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에게 키오스크 사용법과 SNS 활용법 등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디지털 안내사’ 위촉식과 발대식을 개최한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