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옛 국립보건원 부지 매각을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옛 국립보건원 자리를 신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하겠다는 게 서울시 구상이다.

이번 매각 대상지는 4만8000.1㎡ 규모로, 지하철 3·6호선 불광역에 연접한 연신내·불광 지역 내 대규모 유휴부지다. 특히, 서울 서북권 교통 요충지로 편리한 교통인프라를 갖췄고, GTX-A 개통으로 서울 도심까지 약 5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또, 북한산 등 쾌적한 입지 환경과 인근에 위치한 상암DMC와의 시너지도 강점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 부지를 정부로부터 2003년 매입해 디지털미디어와 영상 등 창조산업 특화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제1호’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는 일자리 창출 시설 비중에 따라 공공기여를 최대 50%까지 완화하고, 상한 용적률 인센티브를 추가 제공하는 제도다. 그럼으로써,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토대로 한 개발계획을 통해 지역 활력을 유인하겠다는 것이다. 

매각 예정가격은 4545억원이다. 입찰서 접수는 오는 4월10일까지로 다음 날 낙찰자를 결정해 4월 중 매매계약을 체결, 2027년 착공이 목표다. 

입찰은 국내외 개인 또는 법인이 단독이나 컨소시엄 형태로 참가할 수 있으며, 매각 예정가격 중 최고가로 입찰한 자가 낙찰되는 일반경쟁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27일에는 관심 있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계약일로부터 3년 이내 개발 계획(안) 제출 ▲환매권 설정 ▲잔존 건물 등 철거 등의 조건을 부가해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를 원활히 이행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옛 국립보건원 부지에 미래 일자리 기업을 유치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한 공공기여는 기업 활동 지원에 재투자할 것”이라며, “기업 하기 좋은 서북권 탄생을 위해 국내외 신산업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