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연속 흑자행진 기록도 28개월로 늘렸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79억2000만달러로, 지난 2012년 3월부터 28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경상수지는 392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최고치인 지난해 상반기의 312억6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달 흑자 기조는 유지됐지만 흑자폭은 전월의 90억8000만달러에서 조금 줄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가 전월의 91억3000만달러에서 66억5000만달러로 축소된 탓이 컸다. 수출(통관기준)은 478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2.5% 증가했다. 5월에는 전년동월 대비 1.4%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통관 기준 수출입 금액은 위의 표에서 보이는 국제수지매뉴얼(BPM6)의 소유권 변동원칙에 따른 계상수치와 차이가 있다. 상품수지 흑자폭 감소는 선박부문에 대한 계상방식에 영향받은 바 크다. BPM6 1차 이행에 따라 2010년 12월부터 건조진행기준으로 바뀌면서 통관기준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은행 자료에 의하면, 서비스수지 적자는 기타사업서비스 수지 등의 악화로 3억4000만달러에서 5억8000만달러로 규모를 키웠다. 본원소득수지는 흑자규모가 3배 가까이 커졌다. 배당소득이 큰 폭으로 확대되고 이자소득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되면서 흑자폭이 7억3000만달러에서 22억3000만달러로 뛰었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8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지난달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81억3000만달러에서 98억4000만달러로 확대돼 상반기 모두 413억8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의 33억4000만달러에서 20억6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증권투자는 유출초폭을 키웠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감소 등으로 33억1000만달러에서 41억2000만달러로 늘어났다. 파생금융상품은 6억9000만달러 유입초를 나타냈다.

한편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등으로 전월의 39억5000만달러에서 2억8000만달러로 유입초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한은 정영택 경제통계국장은 “내수가 부진하기 때문에 흑자규모가 이어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수입도 가격면에서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물량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 840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선 지난 10일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을 내고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를 4월 전망치 680억달러에서 840억달러로 크게 올려잡은 바 있다. 이번에 발표된 상반기 흑자 392억달러는 한은이 잡은 상반기 흑자규모 400억달러에 근접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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