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유심정보 해킹사고 이후 여신거래와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여신거래 및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각각 총 255만명, 204만명을 기록했다. 

당초 가입자수는 여신거래 안심차단이 43만명,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이 16만명 수준이었으나, 4월 22일 해킹사고 이후 5월 12일까지의 기간 동안 각각 212만명, 188만명이 증가했다. 두 서비스를 모두 가입한 인원은 147만명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청장년층의 명의도용 등에 따른 보이스피싱 피해 우려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에 가입하면 신용대출, 카드론, 신용카드 발급, 할부금융, 예·적금 담보대출 등 개인 명의의 비대면 여신거래가 차단된다. 비대면 계좌개설 안심차단 서비스 가입 시에는 범죄조직의 수익의 통로로 사용될 수 있는 대포통장 개설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비대면 계좌개설이 차단된다.

금융당국은 최근 안심차단 서비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안심차단 이용 편의성 및 접근성을 제고하리고 했다. 

우선,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신청시 신용카드 신규 발급 항목이 차단항목의 필수사항이 아닌 선택사항으로 변경된다. 기존에는 여신거래 안심차단서비스 가입시 신용대출, 담보대출, 신용카드 신규 발급, 카드론 등 모든 여신거래를 일괄 차단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널리 사용하는 신용카드 신규 발급이 제한됐다. 앞으로는 소비자가 신용카드 신규 발급의 차단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 서비스를 대리신청을 할 수 있게 되며, 농협과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에서도 모바일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금융위는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안심차단서비스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금융권과 함께 운영현황을 지속 점검해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