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사무실이 늘고 있다. 올 들어 오피스빌딩 등 상업용부동산의 공실률이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상업용부동산 공실률은 오피스빌딩이 12.2%, 매장용빌딩이 10.5%로 지난 분기대비 1.1%p, 0.2%p 높아졌다.

지난 1분기에도 오피스빌딩의 경우 11.1%로 지난해 4분기보다 0.4%p, 전년동기보다 2.6%p 상승했고 매장용빌딩은 10.3%로 각각 0.2%p, 1.4%p 올랐다. 지난해부터 분석하면 매분기 계속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며, 특히 오피스빌딩의 경우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오피스빌딩의 경우 신규 오피스 공급에 비해 기업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매장용빌딩의 경우 임대계약의 만료와 임차인 변경 등으로 인한 마찰적 공실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료=국토부>

국토교통부는 30일 전국에 소재한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올 2분기 임대동향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분기와 마찬가지로 오피스빌딩(6층 이상 임대면적 50%이상인 업무용 빌딩) 표본 824동과 매장용빌딩(3층이상 임대면적 50% 이상 매장용 빌딩) 표본 2331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임대가격지수…오피스 하락, 매장용 보합=오피스빌딩은 점포 축소 등의 임대수요 감소로 전기대비 0.2% 하락한 반면 매장용빌딩은 지역적인 임대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지난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울산은 상승한 반면 대전·강원·전북·전남 등은 하락했으며 그 외 지역은 변동이 없었다. 울산은 대기업 사업 수주 증가에 따른 관련업종의 임대수요 증가로 공실률이 하락하면서 시장임대료가 소폭 올랐다. 대전·강원 등은 임차인의 업종변경 및 사무실 이동 등으로 인해 공실이 증가하면서 시장임대료가 떨어졌다.

매장용빌딩은 서울·부산·대구 등이 상승했지만 전남·강원·제주 등은 하락했다. 서울(강남·가로수길 등)·부산(해운대·광안리)·대구(동성로) 등 활성화된 기존 상권은 임대수요가 탄탄했다. 반면 전남(광양 등)·강원(춘천 등)·제주 등은 중심상권이 노후화되고 신규상권으로 유동인구가 이동하면서 시장임대료가 하락했다.

임대가격지수는 임대료의 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개발한 지수다. 해당 상권의 모든 표본빌딩에 대해 기준층의 시장임대료 총액(환산임대료)을 합산해 기준시점(2013년 1분기) 대비 가격비율을 산출한다. 실제 계약금액이 아니라 거래가능금액을 이용하기 때문에 단기 시장동향을 예측하는데 도움이 된다.

▲분기별 자료에서 채권, 금융상품은 연리(%), 주식 기타상품은 전기대비 비교치임 ▲2014년 2/4분기 정기예금 수치는 2014년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수치임 ▲‘최근 1년’ 수치는 2013년 2분기(또는 6월) 대비 2014년 2분기(또는 6월) 변동률임<자료=한국은행, 한국감정원, 국토부>

◇투자수익률…오피스 0.14%, 매장용 0.16% 상승=2분기 투자수익률(소득수익률+자본수익률)은 오피스빌딩이 1.59%로 전기대비 0.14%p 상승했고, 매장용빌딩은 1.66%로 전기대비 0.16%p 올랐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자본수익률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빌딩의 자산가치 변동을 나타내는 자본수익률의 경우 오피스빌딩은 전기대비 0.16%p 상승한 0.34%, 매장용빌딩은 전기대비 0.17%p 상승한 0.40%로 나타났다.

임대료 수입에 따른 소득수익률의 경우 오피스빌딩은 전기대비 0.02%p 하락한 1.25%, 매장용빌딩은 0.01%p 하락한 1.27%로 나타났다. 신규 임차수요가 부진해 소득수익률은 전기대비 소폭 하락했다.

▲2012년도까지는 8개시도(서울, 광역시, 경기 일부) 주요상권 기준인 반면 2013년도부터는 전국기준이므로 비교시 유의 ▲매분기 마지막 월/일 기준 공실률임<자료=국토부>

◇공실률…오피스·매장용 각각 1.1%p, 0.2%p 상승=올 6월30일 기준으로 공실률은 오피스빌딩 12.2%, 매장용빌딩 10.5%로 전기대비 각각 1.1%p, 0.2%p 올랐다.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경남(7.5%), 제주(8.1%)를 제외한 전 지역이 10% 이상을 기록했다.

매장용빌딩은 서울이 7.3%로 가장 낮았고 울산(7.9%), 경기(7.9%), 부산(9.7%)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10% 이상의 공실률을 나타냈다.

▲2012년도까지는 8개시도(서울, 광역시, 경기 일부) 주요상권 기준인 반면 2013년도부터는 전국기준이므로 비교시 유의 ▲오피스빌딩은 3층~최고층, 매장용빌딩은 1층을 기준으로 산정, 매분기 마지막 월/일 기준 ▲임대료는 임차인이 지불하는 임대료를 월세형태로 전환해 산정한 월세환산 임대료임(관리비 미포함)<자료=국토부>

◇임대료…㎡당 오피스 14만8000원, 매장용 31만6000원=임대료는 ㎡당 오피스빌딩이 14만8000원으로 전기대비 변동이 없었던 반면 매장용빌딩은 31만6000원으로 전기대비 2000원 올랐다.

오피스빌딩의 경우 경남이 소폭 올랐지만 경기·전남·경북은 소폭 하락했으며, 그 외 지역은 보합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기업경기 부진에 따라 임대수요가 감소하면서 임대료 하락 요인이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매장용빌딩은 임대료 수준이 가장 높은 서울이 ㎡당 4000원 상승하며 ㎡당 6만원을 넘어섰으며, 부산·대구·인천·울산 등도 상승했다. 반면 대전·경기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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