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는 곤충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먹이원 개발, 기능성 검증·실용화 연구, 소비자 인식 개선을 핵심과제로 삼아 집중 추진하겠다고 10일 밝혔다.

곤충산업은 2010년 법제화된 이후 식용곤충 10종이 식품원료로 등록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시장 규모는 2015년 약 300억원에서 2020년 414억원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상황이다.

2023년 기준 곤충업 등록개소 수는 3013곳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으며, 1차 산물 판매액은 473억원으로 5.2% 늘었다. 하지만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4.4%, 3.9%로 정체 국면에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농촌 현장에서는 여전히 곤충과 곤충산물이 낯설고, 소비자 체험 기회 부족 등으로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인과 산업체는 산업 활성화를 위해 곤충 먹이용 사료 지원, 수요처 확대, 소비자 인식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곤충 먹이원 개발 및 현장 확산 ▲기능성 검증 및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강화 등 세 가지 축으로 산업 기반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농촌진흥청은 버섯재배 부산물 등 농산부산물을 활용한 곤충 먹이원의 영양성과 경제성 검증을 올해 마무리하고, 제조법 표준화를 통해 내년부터는 신기술 보급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본격 보급할 예정이다. 또, 강원 춘천(2025년), 경북 예천·전북 남원(2027년)에 곤충산업 거점단지가 완공되면, 곤충 먹이원 제조시설이 구축돼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로 인해 생산비용 절감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곤충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 수요처 확보에도 나선다. 현재 농진청은 홍잠(익힌 숙잠)의 비알코올성 간 건강 개선, 꽃벵이(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의 면역 개선 효과에 대한 인체 적용시험을 진행 중이다. 시험이 완료되면 각각 올해와 내년 중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홍잠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신규 건강기능식품 원료 등록도 병행해, 해외 수출 기반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홍잠은 누에가 고치를 짓기 직전인 숙잠 상태에서 수증기로 쪄 동결건조한 것으로, 단백질, 아미노산, 오메가3 지방산 등 풍부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해 곤충의 지속 가능성, 기능성 등 우수 연구성과와 현장 적용사례를 다각도로 홍보할 예정이다. 곤충의 날 등 관련 행사와 연계해 다양한 곤충 식품을 소개하고, 기능성 연구 성과는 의학 관련 학회에서 발표해 산업계는 물론 소비자와 학계까지 홍보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방혜선 농업생물부장은 “그린바이오 곤충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의 요구에 맞춘 연구개발과 적극적인 홍보를 병행하겠다”며, “농림축산식품부 및 민관협의체와 협력해 미래 먹거리인 곤충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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