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양사 합병 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사전협의를 신청했다. 10일 공정위에 따르면, 대기업 M&A에서 사전협의 제도를 활용한 첫 사례다. 

2024년 8월7일 신설한 사전협의는 기업결합 정식 신고 전에 시장 확정, 점유율 산정, 경쟁제한 우려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 공정위가 미리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사전에 협의하는 만큼 정식 기업결합 심고 후, 심사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은 지난 5월8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추후 정식 신고에 따른 심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정위에 사전협의를 접수했다. 

두 회사는 각각 영화 투자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플러스엠과 영화관인 롯데시네마, 메가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양사 중 한 곳은 소멸되고 다른 회사의 회사만 남아있게 된다. 현재까지 존속회사는 미정이다. 

롯데컬처웍스는 계열회사인 롯데쇼핑이 지분의 86.37%를 보유하고 있고, 메가박스중앙은 계열회사인 콘텐트리중앙이 95.98%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합병 이후에는 동일한 지분으로 존속회사를 공동 지배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이번 합병의 파급효과를 고려해 사전협의 단계에서부터 다각도로 살펴 판단할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영화관을 직영점뿐만 아니라 위탁 등을 통한 회원사 구조로도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뿐만 아니라 회원사에 미치는 영향, 경쟁제한 우려 등을 면밀히 심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정식 기업결합 신고는 사전협의 및 양사 간 M&A 계약이 체결된 후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