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편의,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가치 중심 소비자’가 급부상하면서, 식품 기업은 보다 정교한 전략과 기술 중심의 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삼일PwC는 21일 2025 소비자 설문조사(Voice of the Consumer Survey) 결과 보고서를 통해 향후 식품 산업이 단순한 ‘제조업’을 넘어 보건, 기술, 환경 산업과 융합해 최소 9조8800억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28개국에서 2만명이 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식품에 대한 인식과 소비 행태 전반을 분석했다.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주된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을 때,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이 식품 생산자 및 제조업체를 가장 중요한 책임 주체로 선택했다. 정부 및 공공보건 기관(47%), 소매업체 및 식료품점(37%), 식당 및 식품 서비스 제공업체(22%)가 뒤를 이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소비자의 60%는 초가공식품과 농약 사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나 소비자 중 44%는 “환경 보호를 위해 식품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기꺼이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43%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식품 가격 상승이 건강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이상적 가치 소비를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의미다. 

테크 중심의 개인 건강관리는 식단과 일상에 대한 인식 변화에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70%는 건강 관리 앱 또는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47%는 식단 계획에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40%는 밀키트, 식품 구독 박스 등 비전통적 구매 채널을 활용한 경험이 있으며, 대형마트 외에 모바일 플랫폼, 파머스 마켓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드는 ‘멀티채널 쇼핑’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기업은 유통 방식의 혁신은 물론, 고기능성 건강식품, 지역 맞춤형 제품 개발, 프리미엄·경제성 라인의 병행 전략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보고서는 기업의 전략 수립에 있어 ▲헬스케어 및 기술 기업과의 협업 ▲구독형 및 주문형 유통 모델 강화 ▲제품 구성의 고도화와 기능성 증대 ▲수익성과 지속가능성의 동시 확보 등을 주요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삼일PwC는 “이제 소비자는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식품 산업의 규칙을 다시 쓰는 주체”라며 “산업 전반이 소비자의 기대를 앞서서 예측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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